'미성년자 조건만남' 걸려든 남성에 1천700만원 빼앗은 고교생들

양휘모 기자 2024. 5. 28. 1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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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서부경찰서 전경. 경기남부경찰청 제공

 

미성년자 조건만남을 미끼로 유인한 성인 남성을 감금하고 폭행해 1천700여만원을 강탈한 고등학생들이 붙잡혔다.

수원서부경찰서는 강도상해 혐의로 A군 등 4명에 대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고 28일 밝혔다.

A군 등은 지난 26일 오전 권선구 탑동의 한 빌라에서 30대 남성 B씨를 감금하고 폭력을 행사한 혐의다.

이들은 서울에서 술을 마시던 중 범행을 모의하고 SNS에 조건만남 글을 게재한 뒤 이를 보고 연락한 B씨를 함께 술을 마시던 C양의 할머니 집으로 유인했다.

B씨가 집에 도착하자 숨어 있던 A군 등은 B씨 앞에 모습을 나타내고 그를 폭행한 뒤 현금 20만원을 빼앗았다.

A군 등은 여기서 멈추지 않고 B씨를 감금한 채 폭행하며 그의 계좌 비밀번호 등을 밝혀냈다. 이후 B씨에게 휴대폰을 통해 대출을 받게 하고, 적금을 깨게 하는 방식으로 현금 1천700만원 가량을 자신들의 계좌로 입금시켰다.

목적을 달성한 이들은 B씨를 풀어줬고 , 같은 날 낮 12시께 B씨는 피해 사실을 112에 신고했다.

C양의 할머니 집인 권선구 탑동의 빌라로 출동한 경찰은 현장에 있던 A군 등 6명을 모두 검거했다.

이 중 C양과 D양은 형사 미성년자인 촉법 소년으로 확인됐다.

A군 등은 모두 서울에 거주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법원은 A군 등 4명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진행 중이며 이들의 구속 여부는 이날 오후 늦게 결정될 전망이다.

양휘모 기자 return778@kyeonggi.com
박소민 기자 som@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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