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정경배 대행, 최원호 감독 중도퇴진에 "많이 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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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이 울었습니다."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의 감독대행을 맡게 된 정경배 수석코치가 최원호 감독의 중도 퇴진에 대해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며 당혹스러운 마음을 털어놨다.
정경배 감독대행은 28일 대전 한화생명 이글스 파크에서 열리는 롯데 자이언츠와 홈 경기를 앞두고 취재진을 만났다.
그해 6월에는 최원호 감독이 한화 1군 감독대행을 맡자 정 대행이 1군 수석코치와 타격코치를 겸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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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 감독이 팀 잘 만들어놔…그 기조 따라 운영할 것"
[대전=뉴시스]김주희 기자 = "많이 울었습니다."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의 감독대행을 맡게 된 정경배 수석코치가 최원호 감독의 중도 퇴진에 대해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며 당혹스러운 마음을 털어놨다.
정경배 감독대행은 28일 대전 한화생명 이글스 파크에서 열리는 롯데 자이언츠와 홈 경기를 앞두고 취재진을 만났다.
그가 감독대행으로 경기를 지휘하는 건 이날이 처음이다. 전날 구단은 최원호 감독과 박찬혁 대표이사의 자진사퇴 소식을 전하고, 당분간 감독대행 체제로 시즌을 치르기로 했다.
정 대행은 최 전 감독과 나눈 이야기를 묻자 한동안 답을 하지 못했다. 눈물이 글썽한 채로 "죄송하다고 말씀드렸다. 그 말 외에는 딱히 할 수 있는 말이 없더라. 내가 더 잘했어야 하고, 더 도움을 드렸는데"라며 한숨을 내쉬고는 "40년 친구이기도 하고, 좀 많이 울었다. 미안하고 죄송하다고 했다"고 말했다.
정 대행과 최 전 감독은 초등학교 시절부터 알고 지낸 절친한 사이다. 그가 한화와 인연을 맺은 것도 최 전 감독이 퓨처스(2군) 사령탑을 맡은 이후다.
SK 와이번스(현 SSG 랜더스), 두산 베어스 등에서 코치를 지낸 정 대행은 최 전 감독이 한화 퓨처스(2군) 사령탑에 선임된 2020년 퓨처스 타격코치로 한화에 합류했다. 그해 6월에는 최원호 감독이 한화 1군 감독대행을 맡자 정 대행이 1군 수석코치와 타격코치를 겸하기도 했다.
2021년에는 최 감독과 함께 다시 퓨처스로 이동, 타격코치를 지냈다. 2022년 SSG로 떠났던 그는 지난해 말 수석코치로 한화에 복귀, 다시 최 전 감독을 보좌하게 됐다.
그러나 올 시즌 팀의 부진 끝에 최 전 감독은 떠나고, 정 대행만 남게 됐다. 최근 5승 1패로 반등 분위기를 만들고 있던 가운데 마주한 상황이라 당혹스러움은 더 커보였다.
정 대행은 "감독님이 굉장히 힘들어 하셨다"면서도 "최근에는 팀이 상승세로 올라와서 코칭스태프나 선수들이 (감독의 사퇴를) 전혀 예상하지 못했을 거다. 나도 예상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친구이자 동지가 떠난 후 정 대행은 어수선한 상황 속 팀을 이끌어야 하는 중책을 맡게 됐다. "감독님이 만들어 놓은 그런 기조에서 내가 무언가를 바꿀 수 있는 건 없다. 그 기조에 따라 잘 할 수 있도록 해보겠다"며 "감독님이 잘 만들어 놓았다고 생각한다. 그 틀에서 크게 벗어나진 않을 것"이라고 운영 방안을 설명했다.
그러면서 "새 감독님이 오시기 전까지 팀을 잘 끌어서, 선수들이 동요하지 않고 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책임감을 보였다.
한편, 이날 최 전 감독은 대전 구장 라커룸을 찾아 선수단과 마지막 만남을 가졌다. 최 전 감독은 "밖에서 응원을 많이 할 테니, 우리가 목표로 하는 포스트시즌에 꼭 가주길 진심으로 기원한다"고 응원을 남겼다.
☞공감언론 뉴시스 juhee@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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