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S 꼭 가주길” 응원 전한 감독, “죄송하다”며 고개 숙인 수석코치와 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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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이 울었습니다."
평소라면 선수들의 훈련을 돕고 경기 전 선수단 미팅을 준비할 시간이었지만, 이날 정 코치는 한화의 현장을 이끄는 감독대행의 신분으로 취재진을 만났다.
한화는 27일 최원호 감독(51)의 사퇴를 발표했다.
최 감독은 이날 오전 대전한화생명이글스파크를 마지막으로 방문해 선수단과 만나 마지막 당부의 말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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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이글스 정경배 수석코치(50)는 28일 대전 롯데 자이언츠전을 앞두고 취재진 앞에 섰다. 평소라면 선수들의 훈련을 돕고 경기 전 선수단 미팅을 준비할 시간이었지만, 이날 정 코치는 한화의 현장을 이끄는 감독대행의 신분으로 취재진을 만났다.
한화는 27일 최원호 감독(51)의 사퇴를 발표했다. 최 감독은 성적 부진에 대한 책임을 지고 지휘봉을 내려놓았다. 박찬혁 대표이사도 동반사퇴를 결정하면서 한화는 순식간에 현장과 프런트의 수장을 잃었다.
정 감독대행으로선 만감이 교차할 수밖에 없었다. 우선 그는 수석코치로서 최 감독을 제대로 보좌하지 못했다며 크게 자책했다. 최 감독과 정 대행은 인천고 동문이면서 유년시절부터 두터운 친분을 쌓아온 사이다. 최 감독의 사퇴는 정 대행에게는 큰 충격이었다.
정 대행은 “감독님께는 그냥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렸다. 그 말 외에는 딱히 뭐라고 더 할 수 있는 말이 없더라. 내가 더 잘했어야 했고, 더 도움을 드렸어야 했는데…”라며 말끝을 흐렸다. 곧이어 “나와는 40년 친구이기도 하다. 많이 울었다”고 덧붙였다. 팀을 이끌게 된 것에 대해선 “선수들은 어쨌든 야구를 해야 하지 않나. 지금 상황에 동요하지 말고 최선을 다 하자는 얘기만 간단하게 했다”고 말했다.
정 대행에 이어 주장 채은성도 심경을 전했다. 채은성은 “그 누구의 잘못도 아니다. 우리 선수들이 잘 못했기 때문에 이런 결과가 나왔다. 아직 포기할 단계는 아니라고 본다. 선수들에게는 끝까지 최선을 다하고, 더 열심히 하자는 말을 남겼다”고 밝혔다.
최 감독은 이날 오전 대전한화생명이글스파크를 마지막으로 방문해 선수단과 만나 마지막 당부의 말을 남겼다. 그는 “우리만 그런 게 아니라 다른 팀도 성적이 안 좋을 때는 변화를 통해 빨리 정상궤도에 오르려고 한다. 우리 팀은 지금 좋은 흐름을 타고 있으니 누구와 함께하든 여러분들은 선수 본연의 책임과 의무를 다하기 바란다. 밖에서 많이 응원할 테니, 우리가 목표로 하는 포스트시즌에 꼭 가주길 진심으로 기원한다”며 선수단과 작별인사를 나눴다.
대전 | 장은상 기자 awar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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