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한증·여유증 ‘허위 수술’…실손보험 사기 일당 검거
[앵커]
실손보험 의료비 청구가 가능한 질환에 대해 가짜 환자를 모집한 뒤 치료를 받은 것처럼 꾸며 보험비를 받아 챙긴 일당이 무더기로 적발됐습니다.
의사와 병원 직원은 물론, 조직폭력배 브로커까지 가담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김영훈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땀이 많이 나는 다한증이나 남성인데도 여성처럼 가슴이 커지는 여유증 증상.
모두 실손보험의 의료비 청구 대상 질환입니다.
이처럼 고액의 실손보험 의료비 청구가 가능한 질환만 골라, 가짜 환자를 모집한 뒤 수술을 한 것처럼 꾸며 보험금을 챙긴 일당이 경찰에 적발됐습니다.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단 형사기동대는 보험사기방지 특별법 위반 등 혐의로 병원 관계자와 브로커 등 피의자 174명을 검거하고 이가운데 6명을 구속했습니다.
이들은 2022년 11월부터 9개월 동안 여유증과 다한증 수술에 대한 실손 보험이 있는 가짜 환자를 우선 모집했습니다.
그리곤 수술도 하지 않고 약 200회에 걸쳐 진단서, 진료 기록부 등을 허위로 작성했습니다.
이를 근거로 보험비를 청구했는데 받아챙긴 돈이 12억 원에 달했습니다.
이들 보험사기 일당에는 병원 관계자와 보험 설계사는 물론 의사와 조직폭력배까지 가담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수익금은 철저히 나눠 가졌습니다.
수익금 가운데 진료기록을 위조한 병원이 50%, 중·상위 브로커와 하위 브로커가 각각 20%와 10%, 나머지 20%는 가짜 환자가 챙겼습니다.
심지어 범행에 가담한 병원 원장은 허위수술 기록을 제출한 뒤 실제 사용하지 않은 프로포폴 등 마약류를 환자들에게 투약해 마약류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도 구속됐습니다.
KBS 뉴스 김영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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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훈 기자 (huni@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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