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훈련병 사망' 중대장 등 2명 소환 예정…과실치사·가혹행위 혐의

'완전군장 달리기', '팔굽혀펴기' 등 군기 훈련을 받던 중 훈련병이 사망한 것과 관련해 중대장 등 2명이 경찰 조사를 받는다. 사진은 기사 내용과는 무관한 자료사진. / 사진= 이미지투데이

소위 '얼차려' 군기 훈련을 받던 훈련병이 쓰러져 끝내 사망한 것과 관련해 중대장 등 간부 2명이 경찰 조사를 받는다.

28일 강원경찰청 형사기동대는 인제 12사단 부대 훈련병 사망 사건을 육군으로부터 넘겨 받았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군기 훈련을 지시한 중대장(대위)과 훈련 현장에 있었던 간부(중위) 등 2명도 포함해 조사할 계획이다.

앞서 육군수사단은 숨진 훈련병 A씨에게 과도한 군기 훈련을 지시한 중대장과 현장에 있던 간부에게 사고 책임이 있다고 판단했다. 군 수사당국은 이들 2명에게 업무상과실치사·직권남용 가혹행위 혐의가 있다고 보고 경찰로 사건을 이첩했다.

경찰 관계자는 "군 당국에서 넘겨 받은 사건 기록 등을 검토한 뒤 사건과 관련된 중대장 2명과 관계자들을 불러 정식 입건 여부를 결정하겠다"며 "사건기록과 CCTV 녹화영상, 부검 결과와 현장 감식 등을 토대로 전반적으로 수사를 벌여 명확한 혐의를 밝혀내겠다"고 밝혔다.

훈련병 A씨는 지난 23일 오후 5시20분쯤 인제의 한 군부대에서 다른 훈련병 5명과 함께 군기 훈련을 받던 중 쓰러졌다. 이후 A씨는 속초의료원에서 치료받다 강릉아산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상태가 악화해 이틀 만인 25일 사망했다. A씨는 지난 13일 신병교육대에 입소해 열흘 만에 사망했다.

김지은 기자 rldufwldms83@m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