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소생]"유니클로 '에어리즘' 안녕"…다이소 '5000원' 냉감셔츠

김아름 2024. 5. 28. 1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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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소, 여름용 냉감의류 '이지쿨' 출시
2000~5000원 압도적 가성비 자랑
'여름 이너웨어' 강자로 떠오를 듯
다이소 이지쿨 제품/사진=김아름 기자 armijjang@
자고 일어나면 새로운 제품이 쏟아지는 소비의 시대. 뭐부터 만나볼지 고민되시죠. [슬기로운 소비생활]이 신제품의 홍수 속에서 소비자들의 관심을 끌 만한 제품들을 직접 만나보고 가감없는 평가로 소비생활 가이드를 자처합니다. 아직 제품을 만나보기 전이시라면 [슬소생] '추천'을 참고 삼아 '슬기로운 소비생활' 하세요. [편집자]

'냉감셔츠' 시즌이 왔다

한국의 여름은 덥고 습하다. 최근에는 초가을인 9월까지도 30도 넘는 더위가 이어지면서 그렇잖아도 긴 여름이 더 길어지기까지 했다. 뜨거운 햇볕을 쬐며 습한 공기를 마시다 보면 여기가 대한민국 서울인지 방콕 혹은 호치민인지 알 수가 없을 지경이다. 대한민국도 열대기후라는 말이 농담처럼 들리지 않는다.

이런 날씨에 필수품으로 떠오른 의류가 있다. 바로 냉감셔츠다. 차가운 촉감은 뜨거운 햇볕에 달궈진 피부를 식혀 주고 습한 날씨에 주체하지 못하고 흐르는 땀은 빠르게 흡수한다. 입은 듯 안 입은 듯 가벼운 착용감도 면티 한 장의 무게가 부담스러운 여름에 제격이다. 

대표적인 냉감의류인 유니클로의 에어리즘/사진=김아름 기자 armijjang@

냉감셔츠 시장은 크게 두 부류로 나뉜다. 먼저 노스페이스와 네파, 나이키 등 아웃도어 전문 브랜드와 스포츠 브랜드가 내놓는 기능성 냉감 티셔츠다. 가격대는 2만~3만원대부터 10만원 이상까지 천차만별이다. 또 한 부류는 SPA 브랜드들이 내놓는 이너웨어 냉감셔츠다. 유니클로의 '에어리즘', 스파오의 '쿨테크', 탑텐의 '쿨에어' 등이 대표적이다. 1만원대의 저렴한 가격에 흡습, 통기성 등 기능성을 갖췄다.

이 시장에 새로 뛰어든 브랜드가 있다. 바로 다이소다. '이지쿨'이라는 브랜드를 선보이며 패션 카테고리 확장을 선언했다. 다이소답게 모든 제품이 3000원 혹은 5000원이다. 대표 브랜드인 에어리즘(1만4900원)보다 70% 가까이 저렴하다. 과연 5000원짜리 다이소 이지쿨은 1만4900원짜리 에어리즘에 맞설 수 있을까. [슬기로운 소비 생활]에서 비교해 봤다.

생활용품 그 이상

최근 몇 년간 다이소는 꾸준히 카테고리 확장에 힘써 왔다. 기존 생활용품 중심 구성을 벗어나 반려동물용품, 뷰티 제품 등에서도 눈에 띄는 성공을 거뒀다. 특히 뷰티 시장에서는 일각에서 올리브영의 대항마로 성장하는 것 아니냐는 기대까지 받았다. 

시작은 '리들샷 대란'이었다. VT코스메틱의 인기 제품인 리들샷 12㎖ 제품을 3000원에 판매, 전국 다이소에서 품절 사태가 이어졌다. 올리브영에서 3만원이 넘는 가격(50㎖ 기준)에 판매되는 제품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60% 이상 저렴한 가격이었다. 최근엔 뷰티 브랜드 '손앤박'과 손잡고 단독으로 선보인 컬러 밤이 샤넬 제품과 비슷하다는 입소문이 돌면서 또 한 번 품귀 현상을 빚었다. 

한 다이소 매장의 이지쿨 제품 매대/사진=김아름 기자 armijjang@

다이소의 '초저가' 전략이 유효하다는 건 패션 카테고리에서도 이미 입증됐다. 다이소는 지난해 5000원짜리 후리스(플리스)를 내놔 인기를 끌었다. 유니클로 등 SPA 브랜드들의 비슷한 후리스 제품이 2만원대였으니 이 역시 70% 이상 저렴한 가격대다. 

올해엔 지난해 처음 선보인 이지쿨에 냉감 기능을 강화한 초냉감 라인을 추가하고 제품군도 확대했다. 파자마부터 냉장고바지, 심리스 드로즈까지 웬만한 여름 이너웨어 구색을 모두 갖췄다. 타깃은 유니클로 등 SPA 브랜드들의 냉감 이너웨어다. 다이소 패션 카테고리의 태생적 약점인 브랜드 이미지가 이너웨어에서는 크게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란 계산이다. 

에어리즘 생각이 안 나

이지쿨 제품군은 '다이소답게' 모든 제품이 2000~5000원이다. 대표 신제품인 초냉감 라인의 '이지쿨 슈퍼 반팔'은 5000원, 드로즈류와 런닝셔츠류는 3000원이다. 지난해 출시된 일반 냉감 라인 셔츠도 3000원. 에어리즘 셔츠 1장을 구매할 돈으로 이지쿨 슈퍼 반팔 1장과 런닝셔츠 2장, 드로즈 1장을 구매할 수 있다(그러고도 900원이 남는다). 

실제로 평소 늘 입던 유니클로 에어리즘과 다이소 이지쿨 초냉감 셔츠를 비교해 보니 착용감이나 냉감 기능성 등에서 거의 차이가 없었다. 가격 차이를 고려하면 다이소 제품의 압승이다. 올해 출시된 '초냉감'이 아닌 일반 냉감 셔츠라면 가격 격차가 5배로 벌어진다. 

다이소 초냉감 이지쿨 셔츠(위)와 유니클로 에어리즘 셔츠(밑)/사진=김아름 기자 armijjang@

초냉감 라인 제품인 '7부 냉장고 바지' 역시 5000원이라는 가격을 믿을 수 없는 기능성을 보여줬다. 맨살에 닿는 촉감이 시원해 냉감의류라는 걸 바로 느낄 수 있었고 달라붙거나 말리는 현상도 없어 홈웨어로 더할나위 없었다. 드로즈류 역시 착용감이나 마감 등이 3000원이라는 걸 믿기 어려울 정도다. 상대적으로 가격대가 저렴하고 교체 주기가 빠르며 외부에 브랜드가 노출되지 않는 여름 이너웨어의 특성상 다이소의 가성비는 압도적인 장점으로 작용한다. 향후 여름 이너웨어 시장의 강자로 떠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물론 아쉬운 점도 있다. 면 코팅을 더해 외출 시 입어도 무리가 없는 에어리즘 코튼 라인에 비해 광택이 강한 이지쿨 제품은 오로지 '이너'로만 입을 수 있다. 제품군이 전반적으로 라인이 통일되지 않고 제각각인 것도 구매 시 어려움을 더한다. 예를 들어 똑같은 이지쿨 라인임에도 이지쿨, 냉감, 쿨, 여름냉감 등의 이름이 혼용되고 있고 신제품인 초냉감 라인 역시 초냉감, 이지쿨 슈퍼 등으로 나뉘어 있어 혼란스러운 면이 있다. 정리가 필요한 부분이다. 

*본 리뷰는 기자가 제품을 다이소에서 직접 구매해 사용한 후 작성했습니다. 기자의 취향에 따른 주관적인 의견이 포함될 수 있습니다. 

김아름 (armijjang@bizwatch.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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