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홍일 방통위원장 "OTT 활성화·최소규제 원칙 적용"

국내 OTT 4개사 비공개 간담회
대표들, 산업보호·지원정책 요청

김홍일(가운데) 방송통신위원장과 국내 OTT 4사 대표가 28일 정부과천청사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이태현 웨이브 대표, 박태훈 왓챠 대표, 김 위원장, 최주희 티빙 대표, 김성한 쿠팡플레이 대표. 방송통신위원회 제공

티빙, 웨이브, 쿠팡플레이, 왓챠 등 토종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4사 대표들이 김홍일 방송통신위원장을 만나 심화되고 있는 글로벌 경쟁 속에서 국내 산업 지원을 강화해줄 것을 요청했다. 또 방통위가 추진을 예고한 '통합미디어법'에 대해서도 산업 진흥을 위해서는 최소 규제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방송통신위원회는 28일 정부과천청사에서 국내 OTT 기업 대표들과 간담회를 갖고 산업 활성화 방안 등에 대한 의견을 청취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김홍일 방통위원장을 비롯해 조성은 사무처장, 이헌 방송기반국장 등 방통위 관계자와 국내 OTT 4개사 대표인 최주희 티빙 대표, 이태현 웨이브 대표, 김성한 쿠팡플레이 대표, 박태훈 왓챠 대표가 참석했다.

김 위원장은 이날 "현재 OTT 산업은 빠른 성장기를 지나 경쟁이 심화되고 있고 특히 글로벌 거대 기업과 경쟁하는 국내 OTT의 어려움이 매우 크다"며 "국내 OTT가 우리나라 콘텐츠의 양적·질적 발전을 견인해온 결과 창의적이고 다양한 콘텐츠가 제공되며 국민들의 삶의 질도 크게 향상됐다"고 밝혔다.

이어 "방통위는 이제까지 글로벌 네트워크 확보와 해외 진출 지원 등 국내 OTT 활성화를 위해 정책적으로 지원해 왔으며 동시에 한편으로는 이용자의 권익 보호를 위해서도 여러 노력을 하고 있다"며 "국내 OTT 산업의 성장 방안과 이용자 권익 신장 사이의 바람직한 조화점이 어디에 있는가에 대해 고민하고 있다"고 전했다.

비공개로 진행된 이번 간담회에서 기업들은 글로벌 기업의 대규모 투자 공세에 따른 경쟁 심화에 대해 언급하며 방통위가 국내 산업 보호와 지원 정책을 적극적으로 펼 것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또한 방통위가 미디어 전반에 대한 규제체계 정비를 추진하는 경우 OTT에 대한 최소규제 최대진흥 원칙을 적용할 필요가 있다고 건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국내 OTT 사업자의 해외진출 등에 대해 보다 적극적인 지원 필요성도 전달했다. 이태현 웨이브 대표는 간담회 후 기자들과 만나 "통합미디어법에 대해 조금 여유 있는 접근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전달했다"고 말했다.

앞서 방통위는 지난 3월 업무보고에서 방송법, IPTV법, 전기통신사업법 등 다양한 법안에 흩어져 있는 미디어 관련법을 하나로 통합하는 통합미디어법 입법을 추진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유료방송, 지상파, 종편, OTT 등 다양한 미디어 간 편차가 큰 규제 체계를 개선하겠다는 방침이다. 이를 두고 OTT 업계에서는 현행 법제보다 규제가 더욱 심화될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

이에 대해 김 위원장은 "디지털 시대 글로벌 미디어 강국으로 도약하기 위해, 방통위는 국내 OTT의 글로벌 네트워크 확보 및 해외진출 등에 대한 정책적 지원으로 OTT 산업 활성화에 적극 노력할 것"이라며 "미디어 통합법제는 최소규제 원칙 하에 사업자 의견을 충분히 수렴해서 합리적으로 마련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어 "사업자들도 요금제 개편 등에 있어서 국민들이 불편함을 겪지 않도록 노력해주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전혜인기자 hye@d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