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애 첫 ‘리그 우승’ 거머쥔 황인범…커리어 ‘스텝업’ 마지막 기회 잡을까?

백현기 기자 2024. 5. 28. 1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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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인범(28·츠르베나 즈베즈다)은 축구국가대표팀의 오랜 중원 고민을 덜어준 선수다.

이미 리그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린 그는 이로써 즈베즈다에서 첫 시즌을 2관왕으로 마쳤다.

지난달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울버햄턴, 크리스털 팰리스 등 굵직한 팀들이 황인범을 관찰하기 위해 스카우트를 파견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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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출처 | 츠르베나 즈베즈다 SNS
황인범(28·츠르베나 즈베즈다)은 축구국가대표팀의 오랜 중원 고민을 덜어준 선수다. 2018년 9월 A대표팀에 처음 발탁된 뒤 특유의 기동력과 창의적이고 과감한 패스능력으로 A매치 58경기(6골·2도움)를 소화하며 어느덧 한국축구를 대표하는 미드필더로 자리 잡았다.

하지만 ‘클럽 커리어’는 마냥 순탄하지만은 않았다. 대전시티즌과 미국 메이저리그사커(MLS) 밴쿠버 화이트캡스를 거쳐 2020년 루빈 카잔(러시아)으로 이적해 꿈에 그리던 유럽무대를 밟았지만,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발발하면서 새 팀을 찾아봐야 했다. 결국 2022년 FC서울에서 단기간 임대생활을 한 뒤 올림피아코스(그리스)로 옮겨 유럽에서 도전을 이어갔다. 하지만 2022~2023시즌 후 선수 측과 구단이 계약기간 해석을 놓고 갈등을 빚었다. 다행히 때마침 즈베즈다(세르비아)가 황인범에게 접근했고, 2023~2024시즌 새 둥지를 틀었다.

이 같은 부침과는 별개로 그의 실력만큼은 꾸준했다. 즈베즈다에 입단한 뒤 곧장 주전을 꿰찼고, 2023~2024시즌 모든 대회를 통틀어 35경기에서 6골·7도움을 올렸다. 22일(한국시간) 로즈니차에서 열린 보이보디나와 세르비아컵 결승전에선 어시스트를 기록하며 팀의 우승(2-1 승)에 힘을 보탰다. 이미 리그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린 그는 이로써 즈베즈다에서 첫 시즌을 2관왕으로 마쳤다. 황인범은 “프로 데뷔 후 첫 우승을 만들어준 구단과 응원해준 팬들에게 감사하다”는 소감으로 시즌을 마무리했다.

이제 황인범의 시선은 더 높은 곳으로 향한다. 많은 빅리그 클럽들이 그를 눈여겨보고 있다. 지난달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울버햄턴, 크리스털 팰리스 등 굵직한 팀들이 황인범을 관찰하기 위해 스카우트를 파견하기도 했다. 세르비아 매체 인포머는 ”EPL 구단들이 황인범에게 관심을 갖고 있다. 즈베즈다는 좋은 제안이 온다면 그를 놓아줄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하며 이적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았다. 잦은 외풍에도 흔들리지 않고 꿋꿋이 길을 걸어온 그가 더 높은 무대로 도약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백현기 기자 hkbae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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