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육상 선수권 이후 13년, 노후화된 대구 스타디움…'몬도 트랙' 재설치 필요하다
[마이데일리 = 김건호 기자] "몬도 트랙 재설치가 꼭 필요하다!"
몬도(MONDO) 트랙은 이탈리아 몬도사가 직접 제작한다. 세계 육상 선수권 대회를 비롯해 올림픽에서도 사용된다. 지난 1976 몬트리울 올림픽을 시작으로 오는 7월 열리는 파리 올림픽까지 13회 연속 올림픽과 함께한다.
올림픽이나 세계 육상 선수권 대회 같은 최고 수준의 대회를 열리기 위해서는 세계 육상 연맹에서 '클래스1' 인증을 받아야 한다. 2011년 대구스타디움에서 2011 대구 세계 육상 선수권 대회가 열렸다. 2011년 세계 육상 선수권 대회를 앞두고 대구스타디움은 몬도 트랙으로 새로 단장하며 '클래스1' 인증을 얻었다. 세계 최고 수준의 육상 트랙을 설치해 대회를 성공적으로 마쳤다.
13년이라는 시간이 지났다. 유효 기간이 5년인 '클래스1' 인증은 만료됐고, 노후화된 트랙을 교체해야 하는 시기다. 대구스타디움부터 몬도 트랙과 국내 제품 설치를 두고 갈림길에 섰다. 육상인들은 당연히 몬도 트랙을 다시 사용해야한다고 입을 모은다. 국내 육상 환경 개선과 선수들의 기록 향상을 위해 몬도 트랙이 필수라고 강조한다.
몬도는 1976 몬트리울 올림픽부터 지금까지 올림픽에 독점으로 육상 트랙을 독점 공급 중이다. 몬도 트랙에서 280개가 넘는 세계 신기록이 나왔다. IAAF가 인정한 육상 세계 기록의 70% 수준을 찍었다. 탄성 고무 여러 층을 압축해 만든 트랙으로 반발력과 탄성을 높여 선수들의 기록 향상을 도왔다.
대구스타디움 몬도 트랙 재설치에 대한 반대 의견도 있다. 비싼 가격이 반대의 핵심 이유다. 국내 제품보다 가격 경쟁력에서 밀린다는 지적이 고개를 들었다. 그러나 대구시라면 몬도 트랙 재설치에 대한 부담이 크지 않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리토핑(Retoping) 공법을 이용하면, 폐기물도 많이 나오지 않고 40일 이내에 공사를 끝낼 수 있다는 주장이 있다.
현재 전 세계 20개국 31개의 종합 운동장에 '클래스1' 인증을 받은 몬도 트랙이 깔렸다. 호주, 미국, 캐나다, 일본, 프랑스, 핀란드, 헝가리, 영국, 이탈리아, 카타르, 중국, 멕시코 등에 몬토 트랙 경기장이 자리를 잡고 있다. 대구 스타디움의 유효 기간이 만료되면서 한국에는 현재 '클래스1' 인증을 받은 경기장은 없다.
국내에는 '클래스2' 인증을 받은 경기장만 두 곳이 있다. 경북 울진 종합운동장과 경북 예천 스타디움이 '클래스2' 인증을 받은 경기장이다. 진천선수촌과 대한장애인체육회 이천선수촌 내에는 몬도 트랙이 설치됐다. 국제 경쟁력을 향상하기 위해 국제 대회에서 사용하는 트랙을 설치했다. 리토핑 공법을 이용해 유지 보수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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