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금융권 건전성 우려 커진다…신용등급도 흔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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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금리 장기화에 따른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피에프) 대출 부실이 커지는 가운데 저축은행 업계 2위 오케이(OK)저축은행의 신용등급이 강등됐다.
이미 지난달 업계 20위권 안에 있는 케이비(KB)·대신·다올·애큐온 등의 저축은행 신용등급 전망이 하향 조정(나이스신용평가)된 것을 고려하면 건전성과 수익성에 대한 우려가 업계 전반에 퍼진 것으로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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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금리 장기화에 따른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피에프) 대출 부실이 커지는 가운데 저축은행 업계 2위 오케이(OK)저축은행의 신용등급이 강등됐다. 신용등급이나 등급 전망이 하향 조정된 저축은행은 지난 3월 중순 이후 벌써 8곳에 이른다. 금융당국의 피에프 정상화 방안에 따라 다음달부터 사업장 재평가가 본격화하면 제2금융권 회사에 대한 신용 강등 사태가 더욱 확산될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기업평가(한기평)는 27일 오케이저축은행의 기업신용등급을 BBB+(부정적)에서 BBB(안정적)로 강등했다. 신용등급 BBB는 투자적격 등급의 끄트머리로, 아래 단계인 BB부터는 “채무불이행 위험 증가 가능성이 상존”하는 투기 등급으로 분류된다. 이와 함께 최근 엠(M)캐피탈의 무보증사채 신용등급(A-) 전망이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하향 조정(22일 한국신용평가(한신평), 27일 한기평)되는 등 제2금융권 업체들의 신용등급이 잇따라 흔들리고 있다.
신용평가사들이 공통으로 꼽는 위험 요인은 피에프 건전성이다. 오케이저축은행은 3월 말 기준 피에프 위험노출액(익스포저)이 약 2조원인데 본피에프에 견줘 위험이 큰 브릿지론이 과반(53.3%)을 차지한다. 한기평은 “당분간 부동산 경기 하락세가 지속되면서 건전성 하방 압력이 지속될 전망”이라고 봤다. 엠캐피탈 역시 “비교 그룹 대비 부동산 피에프 익스포저가 높지 않고 평균적 수준의 충당금을 쌓았지만, 피에프 영업자산 내 중·후순위 여신과 비수도권 소재 사업장의 비중이 높아 건전성 저하 여신 규모가 추가로 확대될 수 있다”(한신평)는 평가다.
이번에 신용등급이 강등된 오케이저축은행은 국내 저축은행 79개 가운데선 자산규모 2위로 꼽히는 대형사다. 이미 지난달 업계 20위권 안에 있는 케이비(KB)·대신·다올·애큐온 등의 저축은행 신용등급 전망이 하향 조정(나이스신용평가)된 것을 고려하면 건전성과 수익성에 대한 우려가 업계 전반에 퍼진 것으로 볼 수 있다.
캐피탈사의 경우도 자체 수신 기능이 없어 채권 발행으로 자금을 조달해야 하는 만큼, 신용등급 하향 조정이 조달비용(금리)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는 상황이다. 게다가 제2금융권은 그 특성상 피에프 대출뿐 아니라 제2금융권에서 돈을 빌린 개인 차주 채무 불이행 위험도 큰 편이다.
업계에서는 금융 당국 지침에 따라 다음 달 피에프 사업장 재평가가 시작되면 부실 피에프 익스포저가 큰 회사들을 위주로 솎아내기가 빨라질 것으로 본다. 자연히 피에프 대출을 내준 금융권에 대한 옥석 가리기로도 이어질 수 있는 것이다. 지난달부터 피에프 사업장 경·공매 활성화 방안이 시행된 저축은행업계는 시행 보름 만에 30여건의 경·공매를 진행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제2금융권 내 일부 업체들의 부실 우려가 금융시스템 전반으로 확산될 가능성은 제한적일 전망이다. 한기평은 최근 낸 보고서에서 “(당국의) 피에프 연착륙 방안으로 무분별한 만기연장 가능성이 낮아지면서 피에프 구조조정을 앞당길 것으로 예상되며 제2금융권의 손실 인식이 가속화될 전망”이라면서도 “단계적 시행을 감안하면 제2금융권 피에프 익스포저의 자산건전성이 급격히 저하될 가능성이 크지 않다”고 봤다.
조해영 기자 hych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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