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년대 새마을운동으로 집단 열정 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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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파간다(선동) 연극을 성공하게 하는 것은 격정적인 열정과 그것에 감동하는 대중입니다. '반항하는 개인'만 남은 2024년에도 프로파간다 연극이 가능한지, 가능하려면 어떤 것이 필요한지 질문하며 작업했습니다."
첫째는 1974년의 관객들이 그랬던 것처럼 이번 공연의 관객들이 '활화산'이 외치는 프로파간다에 실제로 동감하게 하는 것이고, 둘째는 2024년에 프로파간다에 감화되는 경험을 한 관객들이 프로파간다와 집단주의를 성찰하게 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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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범석 탄생 백주년 맞아 공연
"프로파간다(선동) 연극을 성공하게 하는 것은 격정적인 열정과 그것에 감동하는 대중입니다. '반항하는 개인'만 남은 2024년에도 프로파간다 연극이 가능한지, 가능하려면 어떤 것이 필요한지 질문하며 작업했습니다."
극작가 차범석 탄생 100주년을 맞아 국립극단 연극 '활화산'(6월 17일 까지)을 연출한 윤한솔 한국예술종합학교 연극원 교수가 서울 중구 명동예술극장에서 진행한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했다. '활화산'은 경상북도 벽촌의 쇠락한 양반 가문 며느리 정숙이 활화산 같은 생명력으로 집안과 마을에 변화를 일으키는 이야기를 다룬다. 박정희 정부의 새마을운동을 선전하기 위해 1973년 쓰인 작품으로 1974년 초연 이후 50년 만에 국립극단 무대로 돌아왔다. 18명의 배우가 출연하는 올해 국립극단 최대 규모 작품이다.
윤 연출은 개인주의가 만연한 2024년의 시선에서 1970년대 집단주의를 바라보는 것을 의도했다. '활화산'을 통해 프로파간다가 효과를 발휘했던 시절을 돌아보고 지금 시대에 프로파간다가 어떤 방식으로 작동할 수 있는지 고민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그는 대본이 묘사하는 1970년대의 시대상을 거의 수정하지 않고 무대에 올렸다. 그는 "집단의 광기에 사람들이 동참하는 과정을 들여다보려 했다"면서 "새마을운동 시기 군상을 그리며 지금 시대에도 정신팔이, 이념팔이 연극이 가능한지 질문하고 싶었다"고 했다.
윤 연출의 목표는 두 가지다. 첫째는 1974년의 관객들이 그랬던 것처럼 이번 공연의 관객들이 '활화산'이 외치는 프로파간다에 실제로 동감하게 하는 것이고, 둘째는 2024년에 프로파간다에 감화되는 경험을 한 관객들이 프로파간다와 집단주의를 성찰하게 하는 것이다.
[김형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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