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안하다는 말 밖에…많이 울었다” 40년 친구 보낸 정경배 감독대행, 착잡한 심경 [SS인터뷰]

김동영 2024. 5. 28. 1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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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정경배(40) 감독대행이 갑작스럽게 물러난 최원호(41) 전 감독에게 미안함을 표했다.

정경배 대행은 28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2024 KBO리그 롯데전에 앞서 "감독님께 죄송하다는 말씀드렸다. 그 말 외에 할 수 있는 말이 없더라. 내가 더 잘했어야 했다"고 말했다.

한화는 27일 최원호 전 감독 퇴진 소식을 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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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정경배 감독대행이 28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2024 KBO리그 롯데전에 앞서 선수단 훈련을 지켜보고 있다. 대전 | 박진업 기자 upandup@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 대전=김동영 기자] “40년 친구인데…”

한화 정경배(40) 감독대행이 갑작스럽게 물러난 최원호(41) 전 감독에게 미안함을 표했다. 전혀 예상하지 못한 일이라고 했다. 눈물까지 흘렸다고 털어놨다.

정경배 대행은 28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2024 KBO리그 롯데전에 앞서 “감독님께 죄송하다는 말씀드렸다. 그 말 외에 할 수 있는 말이 없더라. 내가 더 잘했어야 했다”고 말했다.

감정이 북받친 듯했다. “개인적으로는 40년 지기다. 그래서 많이 울었다. 내가 더 도움을 드렸어야 했다. 그냥 미안하다. 그것밖에 없다”고 굳은 표정으로 덧붙였다.

한화 정경배 감독대행이 28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2024 KBO리그 롯데전에 앞서 선수단 훈련을 지켜보고 있다. 대전 | 박진업 기자 upandup@sportsseoul.com


한화는 27일 최원호 전 감독 퇴진 소식을 알렸다. 성적 부진의 책임을 지고 물러났다. 정경배 수석코치가 감독대행으로 팀을 지휘한다. 28일이 첫 경기다.

이날 최 전 감독이 마지막으로 이글스파크를 찾았다. 선수단과 인사를 나눴다. “밖에서 응원 많이 하겠다. 목표로 하는 포스트시즌에 꼭 가주길 기원한다”고 당부하며 떠났다.

감독과 수석코치로 호흡을 맞췄는데 감독은 떠났다. 갑작스럽게 정경배 수석코치에서 감독대행이 됐다. 친구는 가고, 홀로 남아 팀을 이끌어야 한다. 그래서 가슴이 아프다고 했다.

한화 정경배 감독대행(오른쪽)이 28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2024 KBO리그 롯데전에 앞서 진행된 훈련 도중 페라자와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대전 | 박진업 기자 upandup@sportsseoul.com


정 대행은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 오히려 더 안 좋은 상황도 있었다. 그때도 감독님이 어느 정도 예상은 하신 것 같다. 굉장히 힘들다고 했다. 최근에는 팀이 상승세로 돌아섰다. 코치진이나 선수들도 전혀 예상하지 못했을 것이다. 나도 마찬가지다”고 짚었다.

어쨌든 시즌은 계속된다. 28일 경기를 포함해 93경기를 지휘해야 한다. 정 대행은 “어쨌든 선수들은 야구를 해야 하는 상황이다. 선수들에게 ‘동요하지 말고 최선을 다해달라’고 간단하게 이야기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밖에서 어떻게 봤는지 모르겠지만, 안에서는 감독님이 잘 만들어 놓으셨다. 내가 확 바꿀 수 있는 것은 없다. 나도 경험이 없다”고 부연했다.

한화 정경배 감독대행이 28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2024 KBO리그 롯데전에 앞서 취재진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대전 | 김동영 기자 raining99@sportsseoul.com


베테랑들을 따로 만나 이야기도 나눴다. “(류)현진이, (채)은성이 등 선참 선수들이 있다. 어린 선수들이야 사실 모를 수도 있다. 선참이 어린 선수들을 잘 이끌어 달라고 당부했다. 코치보다 훨씬 더 영향력 있다. 잘 끌어달라고 부탁했다”고 말했다.

끝으로 정 대행은 “별도 수석코치는 없다. 각 파트 코치와 상의하면서 운영하겠다. 새 감독님이 누가 오실지 모른다. 오시기 전까지 팀을 잘 이끌겠다. 선수들이 동요하지 않고, 잘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raining99@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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