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밸류업 성공하려면 금투세·상속세 논쟁 빨리 마무리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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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투자협회가 개최한 '자본시장 밸류업 국제 세미나'에서 기업과 정부, 금융투자회사와 기관투자자 등을 향한 매서운 지적이 나왔다.
금융투자협회가 28일 오전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개최한 '자본시장 밸류업 국제세미나'에서 전은조 맥킨지컴퍼니 시니어파트너가 이같이 제언했다.
전 시니어파트너는 한국 자본시장의 밸류업을 위해 자산운용사 등 기관투자자와 금융투자회사의 역할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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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은조 맥킨지컴퍼니 시니어파트너 '밸류업 방안' 발표
"기업, 수익성 높이고 투자자 대상 커뮤니케이션 늘려야"
금융투자협회가 개최한 '자본시장 밸류업 국제 세미나'에서 기업과 정부, 금융투자회사와 기관투자자 등을 향한 매서운 지적이 나왔다. 국내 기업의 수익성이 너무 낮고 투자자와의 소통이 부족하다는 것이다. 또 밸류업에 성공하려면 정부가 금융투자소득세, 상속세 등 각종 세제 관련 논쟁을 빨리 매듭지어야 한다는 조언도 나왔다.
금융투자협회가 28일 오전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개최한 '자본시장 밸류업 국제세미나'에서 전은조 맥킨지컴퍼니 시니어파트너가 이같이 제언했다. 전 시니어파트너는 이날 '한국 자본시장의 밸류업 방안'에 대해 발표했다.
전 시니어파트너는 기조발표를 통해 미국과 일본, 대만과 한국의 투하자본이익률(ROIC)을 비교했을 때 한국의 수익률이 확연히 낮다는 점을 지적했다. ROIC는 기업이 영업활동에 투자한 자산으로 얼마나 벌어들였는지 보여주는 지표다.
그는 "근본적으로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보다 기업을 고쳐야 하는 게 먼저"라며 "일반 기업의 자본 효율성을 올려야 한다"고 일갈했다. 그는 이어 "투하자본이익률만 놓고 글로벌 기준으로 보면 (글로벌 투자 회사가) 한국 기업에 투자하면 안 된다는 결론이 나온다"라고도 말했다.
주주환원과 투자자와의 커뮤니케이션 등에도 노력을 쏟아야 한다는 설명이다. 그는 "자사주 매입과 소각이 어려운 현실적인 이유가 있다는 점은 인지하고 있다"면서도 "이제는 기업이 자사주 매입 소각에 대해서도 더욱 진지하게 고려해야 할 때"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기업의 전략·활동에 대해서도 심도 있게 소통하고 시행해야 한다"며 "우리나라 기업들이 기업설명회(IR)를 너무 못한다"고 지적했다.
전 시니어파트너는 한국 자본시장의 밸류업을 위해 자산운용사 등 기관투자자와 금융투자회사의 역할도 강조했다.
그는 "기관투자자가 책임 있는 인게이지먼트(관여) 활동을 지속하고, 투자대상 기업에 대한 장기적 관점의 투자와 소통에 노력해야 한다"며 "인게이지먼트 방식에 대해서도 경영에 깊이 있게 관여할 것인지, 투표에 잘 참여할 것인지 등을 구체적으로 논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증권사와 자산운용사를 포함한 금융사도 지금까지의 역할 이외에 새로운 역할을 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그는 특히 "한국의 기업금융은 매우 제한적"이라며 "소규모 기업에 대해 대출이나 기업공개(IPO)의 대상으로만 보는 것에서 넘어서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외환위기 이후 국민들이 기업의 인수·합병(M&A)에 대해 공포를 가지고 있다"면서도 "이제는 건설적인 M&A가 필요한 시기"라고 말했다.
그는 정부를 향해서도 "이번 정책을 '단기 약방문'으로 삼아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요즘 정부가 기업에 배당하라고 강조하는데, 과거에는 배당을 많이 하지 못하게 하던 시절도 있었다"며 "(정책 지속성을 통해) 불확실성을 줄여야 한다"고 말했다.
정부가 세제 등 논쟁 사항에 대해 조속히 제도를 마련해야 한다는 점도 강조했다. 그는 "금투세, 상속세, 자사주 활용 관련 세제 등을 빨리 결론내야 한다"며 "제도를 명확하게 하면 (자본시장 밸류업 프로그램이) 훨씬 더 잘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일반 투자자는 기업의 밸류업 노력에 대한 감시자로서 장기적 관점의 투자 확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 금융사는 가계 자산을 자본시장으로 유치하려는 노력 지속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송재민 (makmin@bizwatch.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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