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천 향림사 인근 대밭서 110년 된 차밭 발견

'조선의 차와 선' 기록된 석현다원

전남 순천 향림사 인근 대밭에서 발견된 차밭.(고려천태국제선차연구보존회 제공)2024.5.28/뉴스1 ⓒ News1

(순천=뉴스1) 김동수 기자 = 전남 순천 향림사 인근 대밭에서 문헌에만 존재하던 110년 된 차밭이 발견돼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28일 향림사에 따르면 지난달 22일 사찰 인근 대밭에서 청년제다학교 수강생들이 '조선의 차와 선'에 기록된 석현다원을 발견했다.

김대호 순천대 지리산권연구원 학술연구교수는 "모로오카 다모쓰까가 쓴 1940년 출간한 '조선의 차와 선'은 1914년 전남 순천시 석현리 0.2㏊에서 762㎏을 생산해 도내 및 통영 일대에 판매했다고 기록돼 있다"며 "문헌 기록만 존재할 뿐 그동안 제대로 된 지표조사가 이뤄지지 않아 실체가 확인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호남에서 근현대 조성된 최초의 차밭은 광주시 동구 무등다원(1912년), 전북 정읍시 천원다원(1913년), 전남 보성군 보성다원(1939년) 등으로 알려졌다.

향림사는 지난 2일 농림축산식품부 차문화제다 전문인력양성기관 고려천태국제선차연구보존회와 함께 시범적으로 작설차를 제다했다.

순천대 식품산업연구소와 함께 유전자와 성분 분석도 할 예정이다. 내년부터 순천을 대표할 지역 특화상품으로 본격 생산에 들어갈 방침이다.

kds@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