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서 “뭘 봐” 조폭 족보 따지다 집단 난투극
“뭘 봐!”
지난 달 24일 새벽 유흥가들이 밀집한 부산의 번화가인 해운대와 서면에서 조직폭력배들끼리 혹은 조폭이 낀 주취자들이 사소한 시비 끝에 시비가 붙어 난투극을 벌이다 무더기로 경찰에 붙잡혔다.
부산 해운대경찰서는 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심야 난투극 사건 가담 조폭 9명을 검거하고 이 가운데 5명을 구속하고 4명을 불구속했다고 28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각각 부산과 경남의 폭력조직원인 이들은 지난달 24일 새벽 해운대 옛 그랜드 호텔 뒤편 주점 거리에서 집단 난투극을 벌인 혐의를 받고 있다. 처음엔 2개 폭력조직 소속의 대원 각 2명이 한 주점에서 눈길이 마주쳤다. “뭘 봐”, “어디 놈들이야”…
경찰 관계자는 “‘왜 보느냐’로 시비가 붙어 서로 조폭 족보를 따지는 등 신경전을 펼치다 싸움으로 번졌다”고 말했다. 이들은 급기야 주먹을 주고받았고, 그 과정에 인근 건물 유리창 등을 부순 혐의도 받고 있다. 싸움은 1시간 뒤 더 확대됐다.
각자 일행을 부르면서 6대 6으로 남성 12명이 모여들었고, 1차 싸움 가담자를 포함해 9명이 2차 패싸움을 벌였다. 부산 조폭 5명과 경남 조폭 4명이 붙었다. 주민 신고가 들어가고 경찰이 출동하자 도망갔다. 이후 경찰은 전담팀을 편성해 사건 발생 4주 만에 가담자 전원을 붙잡았다. 가담자는 전원 30대로 일명 ‘MZ세대 조폭’인 것으로도 파악됐다.
같은 날 새벽 부산진구 서면에서도 눈이 마주쳤다는 이유로 4명이 싸움을 벌였다. 부산의 폭력조직원 1명이 낀 2명과 주취자 2명이 충돌했다. 당시 촬영된 영상 등을 보면 조폭이 낀 2명이 상대 2명을 무차별 폭행, 중상을 입혔다.
경찰은 “상대방에게 중상을 입힌 1명은 관리대상 폭력조직의 조직원이라는 걸 확인했다”며 “28일 사건 관련자들을 불러 정확한 경위를 조사 중”이라고 말했다.
부산경찰청 관계자는 “20~30대 일명 MZ세대 조폭들의 일탈 행위가 빈번히 일어나고 있어 이들에 대한 범죄 첩보 수집을 강화하고 수사 전담 인력을 보강, 조폭들의 발호 분위기를 제압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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