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형욱, 이번엔 불법 '출장 안락사' 논란 [MD이슈]
[마이데일리 = 김지우 기자] 반려견 훈련사 강형욱이 반려견 레오를 불법 출장 안락사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지난 24일 강형욱은 유튜브 채널 '강형욱의 보듬TV'을 통해 갑질 논란 등 각종 루머에 대해 해명했다. 그중 반려견 레오를 방치했다는 의혹에 대한 그의 답변이 문제를 낳았다.
당시 강형욱은 "레오가 마지막에 많이 아팠다. 숨 쉴 때마다 소변이 나왔고 조금의 움직임에도 대변이 나왔다. 치료를 할 수 있는 게 아니라 나이가 굉장히 많았고 뒷다리를 아예 쓸 수 없었다. 못 걷기 때문에 어디에 얼굴이 처박혀있을 때도 있고 계단으로 떨어질 때도 있었다. 그래서 회사에 데려와 돌보기로 했다. 내가 혹시 외근 중에는 직원분들이 물도 주고 돌봐줄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다. 전 아침 일찍 가서 레오에게 물도 주고 닦아주고 시간이 허락할 때마다 함께했다"고 조심스레 입을 열었다.
이어 "수의사와 몇 개월에 걸쳐 안락사를 논의하다 날짜를 정해 부탁했다. 보듬오남캠퍼스 2층 사무실에서 레오의 안락사를 했고, 직원들도 레오와 마지막 인사를 함께 했다"고 설명했다.
이후 해당 수의사는 "(강형욱이) 2022년 6월 처음으로 안락사 절차를 물어봤다. 그런데 3번 정도 취소했다. '저 못하겠어요. 조금 더 같이 있고 싶어요'라며 미뤘다"며 "같은 해 11월 '이제 레오를 보내줘야 할 것 같다'는 연락을 받고 안락사를 진행했다. 보듬컴퍼니 식구들과도 작별 인사를 했고, 강형욱과 와이프는 계속 울었다. 후지 마비가 있는 대형견이 욕창을 피하기 어려운데 레오는 관리가 잘 돼 있었다"고 강형욱 측 주장에 힘을 실었다.
학대 의혹은 풀리는 듯했으나, 영상을 접한 수의사들은 "출장 안락사는 원칙적으로 불법"이라며 문제를 제기했다.
2020년 9월 대한수의사회가 제정한 동물병원 방문 진료 관련 가이드라인에 따르면 원칙적으로 동물의 진료는 동물병원 내에서 해야 한다. 방문 진료 시 응급상황 대응 미비로 의료사고 위험성이 높고, 의료폐기물 처리 문제 등 공중위생상 문제가 있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더불어 김두현 동편동물병원 원장은 "수의사가 마약류를 동물병원 밖으로 가지고 나와 출장 안락사를 시행한 과정에 약물 반출과 사용을 식약처에 제대로 보고했는지 따져봐야 한다"고 주장했다.
안락사에 사용하는 마약류의 경우 반출과 사용을 마약류통합관리시스템(NIMS)에 보고해야 한다. 마약류 사용 미보고·지연보고 최초 적발 시 최대 15일의 업무정지 처분이 내려진다. 진료부에 마약류 투약 기록을 기재하지 않은 경우 약 6개월의 업무정지 처분이 부과될 수 있다. 레오의 안락사를 시행한 수의사가 마약류 반출 및 사용을 시스템에 등록했는지 여부는 현재 알려지지 않았다.
한편, 지난 18일 보듬컴퍼니 퇴사자들은 강형욱의 인격 모독·갑질 논란·동물 학대 등을 주장했다. 강형욱은 폭로 5일 만에 침묵을 깨고 해명에 나섰지만, 전 직원들은 이에 재반박했다. 이후 '출장 안락사' 등 파생되는 논란으로 의혹은 장기화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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