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봐라 언니들 싸움이다"…日 도쿄도지사선거, 여야 女정치인 격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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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도쿄도지사 선거 후보자 접수가 한 달 앞으로 다가왔다.
현재까지 가장 유력한 후보는 현직 고이케 유리코 도지사(71)와 제1야당 입헌민주당 소속 렌호 참의원(56)이다.
당초 이번 도지사 선거는 좀처럼 대진표가 확정되지 않아 고이케 도지사의 1강 체제 유력했으나 렌호 의원의 등장으로 판세가 흔들리게 됐다.
한편 도쿄도지사 선거는 오는 6월 20일, 입후보자 접수가 실시되며 절차는 당일 마무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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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민·공명 지원 받는 2선 고이케 꺾고 日서 야당 돌풍 끌어낼 수 있을까
(서울=뉴스1) 권진영 기자 = 일본 도쿄도지사 선거 후보자 접수가 한 달 앞으로 다가왔다. 현재까지 가장 유력한 후보는 현직 고이케 유리코 도지사(71)와 제1야당 입헌민주당 소속 렌호 참의원(56)이다. 2022년 기준 여성 의원 비율이 11.3%에 불과할 정도로 여성 정치가가 적은 일본에서 두 여성이 수도를 놓고 겨루게 된다.
지지통신에 따르면 렌호 의원은 28일, "지난 8년을 리셋하겠다"며 도지사 선거에 출마 의사를 표명했다.
그는 집권 자민당이 불법 정치자금 사건 등으로 여론의 반발을 사고 있는 상황을 발판 삼아, 자민·공명 연립정당의 지원사격을 받는 고이케 지사를 꺾고 수도를 쟁탈하겠다는 공략이다.
신중한 자세를 유지하던 그가 출마를 결심할 수 있었던 이유는 최근 고이케 지사의 화력이 다소 떨어졌기 때문이다. 지난 4월 도쿄 15개 구 중의원 보궐선거에서 고이케 지사가 지원한 후보 3명이 연이어 낙마하는 쓴맛을 봤다.
지난 26일 열린 시즈오카현 지사 선거에서 입헌민주당이 자민당을 꺾고 승리한 것도 기폭제가 됐다.
결정적으로 렌호 의원으로서는 패하더라도 잃을 것이 별로 없다. 기시다 총리의 중의원 조기 해산이 늦어지고 있어 도지사 선거에서 패해도 곧바로 중의원 선거로 부활할 수 있기 때문이다.
고이케 지사 쪽 측근은 "만만찮은 상대가 나왔다"는 반응이다. 당초 이번 도지사 선거는 좀처럼 대진표가 확정되지 않아 고이케 도지사의 1강 체제 유력했으나 렌호 의원의 등장으로 판세가 흔들리게 됐다.
고이케 지사가 이르면 29일쯤 서둘러 출마 의사를 발표하는 것도 3선 도전을 위해 선거 태세를 재정비하기 위해서라고 산케이신문은 해석했다. 그는 지난 2020년 선거 때는 후보 접수 6일 전 여유롭게 출사표를 던졌다.
자민당 중진 사이에서는 수도를 빼앗길까 하는 위기감이 감돈다. 렌호 의원이 실제로 당선된다면 가뜩이나 20%대 박스권 지지율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총리의 정권 운영에도 영향이 불가피하다.
반대로 입헌민주당은 벌써부터 기세가 등등하다. 당 중진 의원들 사이에서는 "이번에는 승산이 없는 것은 아니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으며, 청년 의원들은 "도쿄에서부터 정권교체의 횃불을 지피겠다"며 기합을 넣고 있다.
향후 도지사 선거의 관전 포인트는 렌고도쿄(일본노동조합총연합회 도쿄도연합회)의 움직임이다. 렌고 도쿄는 지난 선거에서는 고이케 현 지사를 지지했지만 다음 중의원 선거에서는 입헌민주당 등 야당을 지원해 여당의 과반 의석을 붕괴시키겠다며 입장을 바꿨다. 산케이는 렌고도쿄와 양 후보 진영 간의 거리감이 선거 결과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단 두 후보 외에 새로운 경쟁자가 등장할지는 미지수다. 제1야당의 자리를 노리는 일본유신회는 독자 후보를 옹립해 '여야 대결'의 프레임을 깨려 하지만 좀처럼 내세울 인물이 없는 것이 문제다.
한편 도쿄도지사 선거는 오는 6월 20일, 입후보자 접수가 실시되며 절차는 당일 마무리된다. 투표일은 7월 7일이며 종료 후 개표가 진행된다.
realkwo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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