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타이어가 산더미처럼 쌓여…부산 영도 바닷속 수거해 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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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 오전 부산 영도구 봉래항에서 19개 기관과 단체 약 160명이 모인 가운데 대규모 수중정화활동이 펼쳐졌다.
부산해양경찰서와 부산시, 한국해양구조협회는 매년 5월31일 바다의 날을 맞아 유관기관과 손잡고 이곳에서 수중 정화 활동을 벌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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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양생물이 살지 못할 정도로 오염…환경보호 동참 의식 필요
(부산=뉴스1) 손연우 기자 = 29일 오전 부산 영도구 봉래항에서 19개 기관과 단체 약 160명이 모인 가운데 대규모 수중정화활동이 펼쳐졌다.
부산해양경찰서와 부산시, 한국해양구조협회는 매년 5월31일 바다의 날을 맞아 유관기관과 손잡고 이곳에서 수중 정화 활동을 벌이고 있다.
이날은 해양경찰청 직속 기관인 중앙해양특수구조단과 한국해양구조협회 소속 다이버 등 봉사자 20여명이 입수해 폐타이어 100여 개를 비롯해 밥솥, 세탁기, 오토바이 등 생활쓰레기들을 수거했다. 해상 부유물을 수거할 수 있는 해상쓰레기 로봇도 투입됐다.
해양환경공단의 25톤 크레인을 이용해 폐타이어와 쓰레기 등을 육상으로 들어올렸는데, 따개비와 멍게 등이 다량 붙어있는 데다 부식된 정도 등을 볼 때 오랜시간 바닷속에 방치돼 있었던 것으로 짐작됐다. 1시간 정도 진행된 정화활동을 통해 수거된 쓰레기는 100톤 가량 되는 것으로 파악됐다.
해양환경 실태 파악을 위해 현장을 찾은 유관기관 관계자들은 쓰레기 양의 심각성에 놀랐고, 발걸음을 멈추고 지켜보던 시민들 사이에선 연신 "우와 심하다, 저게 뭐고, 양심이 없나"라는 등의 말이 쏟아져 나왔다.
한국해양구조협회 관계자는 "오늘 수거한 쓰레기들은 현재 바닷속에 있는 쓰레기의 극히 일부 밖에 안된다"며 "자동차도 있고 배도 있는데 예산 등 수거 여건이 부족해 들어올리지 못하고 있다"고 전했다.
수년째 수중 정화 활동에 참여하고 있는 김종규 한국해양구조협회 부산지부 해양특수구조대 잠수팀장은 "한국해양구조협회 부산지부 구조대원들이 지속적으로 바닷속을 살피고 해양쓰레기를 수거했지만 아직도 폐기물이 수백 톤이 방치돼있다는 게 정말 안타깝다"며 "관계 당국은 실태를 정확히 파악하고 폐기물 수거에 적극 나서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봉래항은 폐선과 운항하지 않는 예부선(예인선+부선)이 오래 전부터 방치돼 있는데, 선박들 사이로 쓰레기가 모이고 악취가 심해 평소 민원이 끊이지 않는 곳이다. 일대 바다 밑에는 해양생물이 살지 못하는 데드존(Dead Zone)도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게다가 선박들이 층층이 겹쳐져 있다 보니 선박간 충돌을 막기 위해 배에 둘러진 폐타이어들이 바다로 떨어져 해양오염의 주범이 되고 있다. 더 큰 문제는 자연적으로 떨어진 폐타이어는 20~30%에 불과하고 나머지는 모두 무단 투기된 타이어라는 점이다.
이날 수거된 폐타이어는 재생타이어 핵심원료 제작업체 엘디카본 측에서 처리하기로 했다. 이 업체는 폐타이어에 열분해 기술을 적용해 친환경타이어의 핵심 원료인 카본블랙을 생산하는 업체로, 이번에 수거된 타이어를 염분과 이물질 등을 제거한 뒤 자원으로 되돌릴 수 있는 방법에 대한 연구 개발을 진행한다.
김형민 부산해경 서장은 "오늘 바닷속에서 해양쓰레기를 수거하는 것 보다 더 중요한 것은 시민 또는 관광객이 '내가 당장 이 바다 쓰레기를 줄일 수 있는 주체가 될 수 있다'는 것을 인식하게끔 만드는 것이 더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바다쓰레기의 60~70%는 육상에서 흘러들어온 것"이라며 "시민들은 평소 쓰레기를 버리지 않는 것만으로도 해양을 비롯해 환경 보호에 동참하고 있다고 인식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syw5345@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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