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창범 지투이 대표 "환자·의료진 연결, 당뇨병 관리 통합 플랫폼 자신"
상급병원 포함 전국 100개 이상 의료기관 내 구축…국가의료정보 플랫폼 사업 강점 부각
"내년부터 해외 매출 반영 본격화…내달 시리즈C 돌입 및 연내 상장승인 목표"
"실시간 관리로 환자와 가족, 의료진을 연결하는 '디아콘'이 최적의 당뇨병 관리 통합 플랫폼임을 세계 무대에서 증명하겠습니다."(정창범 지투이 대표)
지투이가 스마트 인슐린펜·펌프와 연계 소프트웨어를 아우르는 당뇨병 관리 통합 플랫폼으로 세계 무대 도전을 본격화 한다. 이미 국내 상급의료기관 등에서 사용 중인 경쟁력을 기반으로 내년부터 해외에서 의미있는 매출을 거둔다는 목표다.
지난 2000년 설립된 지투이는 2019년 디아콘(DIA:CONN) 브랜드를 출시하며 본격적으로 당뇨병 관리 사업에 진출했다. 특히 전동형 스마트 인슐린펜인 '디아콘 P8'은 기존에 직접 수동으로 주사하던 제품들과 달리 클릭 한번으로 자동 정량 주입이 가능한 제품이다. 해당 경쟁력을 기반으로 전략적 투자자(SI)인 휴온스와 지난해 5년간 최소 150억원의 주문량을 보장하는 국내 독점 판매권 계약을 체결했다.
정창범 지투이 대표는 "기존 인슐린펜은 수동으로 직접 누르는 방식이다 보니 복압 때문에 제대로 주입이 안되는 경우가 있고, 수동 다이얼로 조절하다 보니 정밀한 주입량 조절이 불가능했다"며 "하지만 P8을 통해 투약 여부를 깜빡할 수 있는 고령층이나 정확한 주입량이 중요한 임산부 등의 당뇨병을 관리하는데 환자는 물론 가족들까지 안심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기기 자체의 경쟁력도 돋보이지만 디아콘 플랫폼의 진짜 강점은 환자는 물론 그 가족과 의료진까지 아우르는 통합 관리력이다. 인슐린펜과 펌프는 앱이나 웹을 통해 상시 모니터링이 가능하고, 체내 남은 인슐린 양과 혈당 예측 시뮬레이션, 현 상황에서 적정 투여 용량을 제시하는 능동적인 솔루션을 제공한다.
정 대표는 "인슐린 주입에 따른 혈당 변화량 예측이 가능하다는 측면에서 디지털 치료제와 같은 개념으로 보면 된다"며 "환자가 권장주입량 보다 많은 양을 주입하려 하면 앱에서 사유를 물어보기도 하고, 환자는 물론, 가족과 의료진에게까지 정보가 공유돼 꼼꼼한 관리가 가능한 서비스다"고 설명했다.
생활밀착형 의료기기 첨단화 흐름에 경쟁 업체들도 앱과 연동한 제품을 내놓긴 했지만, 의료기기에 기반을 둔 탓에 소프트웨어(SW)는 대부분 외주를 주는 것이 일반적이다. 해당 측면에서 국가의료정보 플랫폼 사업으로 출발한 지투이는 차별화에 성공했다.
실제로 지투이는 만성질환관리 사업과 간호간병통합 등 전국 8만여개 의료기관과 연계된 급여보장포털시스템과 간호간병통합서비스를 비롯해 혈액정보관리시스템, 응급의료통합정보망, 닥터 헬기 시스템 개발 등 국가의료정보 플랫폼 전문성에 정평이 난 회사다.
플랫폼 기술 자신감을 기반으로 지난 10여년 간 의료기기 개발에 투자해 사업을 확장한 것이 현재 회사의 사업 모델이다. 디아콘 플랫폼 역시 관련 앱의 식품의약품안전처 허가를 획득했다.
이에 이미 삼성서울병원과 아산병원 등 대형병원을 포함한 전국 100개 이상 의료기관에서 디아콘 플랫폼을 활용 중이며, 서울대어린이병원과 분당서울대병원 등에선 소아청소년의 인슐린 펌프 치료 효과를 검증하기 위한 임상 역시 진행 중이다.
공신력 제고는 매출 확대로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 50억원이었던 매출액은 올해 100억원 수준으로 전망된다. 특히 10억원에 불과했던 디아콘 플랫폼 매출은 올해 300% 가량 증가한 40억원 달성이 가능해 보인다.
지난 2022년 인슐린 펌프와 소모품 등 카자흐스탄과 우즈베키스탄에 공급하는 수출 계약을 체결한 지투이는 입증된 경쟁력을 기반으로 해외 진출 확대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높은 당뇨 환자 비중에도 관리가 쉽지 않은 동남아 시장을 시작으로 향후 유럽을 거쳐 최대 격전지인 북미까지 진출한다는 목표다.
우선 진출을 목표 중인 태국과 필리핀은 하반기 허가가 예상된다. 이에 내년 상반기까지 주요 민간병원을 중심으로 근거 자료를 획득한 뒤, 광범위 한 공급이 가능한 유통망 마련에 나선다. 중동 지역에선 회사 기술에 관심을 보인 국유펀드가 먼저 접촉해 조인벤처 설립 등의 논의가 진행 중이다. 유럽 역시 인증 작업에 착수한 상태로 현지 유통 파트너 후보가 디아콘 P8 성능을 평가 중이다.
정 대표는 "국내에서도 가파르게 성장 중이지만 내년부터는 의미있는 해외 매출이 발생할 것으로 보고 있다"며 "기기 자체는 물론, 실시간으로 추적 관찰이 가능하다는 플랫폼 혁신성에 문의가 잇따르고 있는 상황이다"고 설명했다.
이어 "체중 기반 인슐린 주입 설정 자동화와 기저 인슐린 양을 조절할 수 있는 계산 기능을 갖춘 'P8 PLUS'와 '완전인공췌장'(APS) 역시 개발 중인데 가장 어려운 인슐린 요구형 혈당 관리부터 우선 공략해 향후 전반적 만성질환 관리 서비스 진입의 문턱을 낮출 수 있다고 자신한다"며 "사업 확장을 위한 실증 및 허가 임상을 진행 중인 만큼 내달 시리즈는C 투자 유치를 시작하고 연내 기술성 평가를 완료해 내년에 상장하고자 한다"고 덧붙였다.
정기종 기자 azoth44@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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