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치원 간 반려견, 한쪽 눈 잃어"…직원 학대 논란, CCTV 보니

한류경 기자 2024. 5. 28. 1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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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씨의 반려견 꿍이가 애견 유치원 직원에게 학대를 당해 눈을 심하게 다쳤다. 오른쪽은 유치원 직원으로 추정되는 한 남성이 꿍이를 학대하는 모습. 〈출처=A씨 인스타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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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려견 한 마리가 목에 보호대를 하고 있습니다.

한쪽 눈은 시뻘겋게 피가 고인 듯합니다.

눈 주위는 심하게 부어올랐습니다.

차마 보기 힘들 정도로 고통스러워 보입니다.

반려견 주인인 A씨가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애견 유치원에 보낸 저희 강아지가 눈 한쪽을 잃은 채 돌아왔다'고 주장하며 공개한 사진입니다.

A씨에 따르면 반려견 꿍이는 지난 23일 유치원에 갔다가 한쪽 눈을 심하게 다쳤습니다.

A씨가 자초지종을 물으니 유치원 측은 픽업 운행 차 안에서 강아지들끼리 장난치다 물린 것 같다고 주장했다고 합니다.

하지만 병원 측은 물린 자국이 없고 물리적 힘에 의한 부상으로 보인다는 소견을 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유치원 측 해명이 미심쩍었던 A씨는 5월 한 달 동안 꿍이의 픽업 시간대 아파트 CCTV 영상을 확인했습니다.

영상을 본 A씨는 경악을 금치 못했습니다. 사건 당일 유치원 직원이 아파트 엘리베이터 안에서 주먹으로 꿍이를 때리는 모습이 담겨있던 겁니다.

애견 유치원 직원으로 추정되는 한 남성이 주먹으로 꿍이의 머리를 때리는 모습. 〈출처=A씨 인스타그램〉
애견 유치원 직원으로 추정되는 한 남성이 한손으로 꿍이의 머리채를 쥐어 잡고 흔드는 모습. 〈출처=A씨 인스타그램〉
A씨가 공개한 영상에는 엘리베이터 안에서 유치원 직원으로 추정되는 한 남성이 주먹으로 꿍이의 머리를 때리는가 하면 한손으로 머리채를 쥐어 잡고 흔드는 등 학대를 일삼는 모습이 담겼습니다. 꿍이는 남성의 손에 붙들려 도망치지도 못하고 버텨내야 했습니다.

A씨가 CCTV 영상을 언급하자 그제야 직원은 학대를 자백했다고 합니다. 직원은 꿍이가 차에서 내리지 않으려 해서 차 안에서 눈을 주먹으로 때려 안구가 파열됐고, 엘리베이터 안에서 주먹으로 머리를 다시 때렸다고 했다고 A씨는 전했습니다.

애견 유치원 직원에게 학대당한 꿍이. 〈출처=A씨 인스타그램〉
현재 꿍이는 동물병원에 입원해 안구적출 수술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상태가 좋지 않아 수술도 바로 하지 못하는 상황이라 치료를 받으면서 경과를 지켜보고 있다고 합니다.

A씨는 "꿍이는 그 작은 몸으로 고통을 견디며 사경을 헤매고 있는데 유치원은 뻔뻔하게 영업을 이어가고 있어 화가 난다"고 주장하며 "또 다른 피해자가 생기지 않게 법적으로 대응하려고 한다"고 밝혔습니다.

소식을 접한 누리꾼들은 "그 짧은 시간인 엘리베이터에서조차 학대하는데 유치원에선 얼마나 더 했을까" "억장이 무너진다" "꿍이가 얼른 회복하길 기도한다" "학대범 엄벌에 처해야 한다" 등의 반응을 보이며 분노했습니다.

애견 유치원 직원으로 추정되는 한 남성이 주먹으로 꿍이를 때리는 모습. 〈출처=A씨 인스타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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