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 놓칠 수 없는 시장"…마케팅·ESG 페달 밟은 수입차
BMW, 주요 정비 특별 할인
볼보, 트레이닝 센터 문 열어
벤츠, 서울시와 도시숲 조성
폭스바겐, 사회공헌재단 발족
수입차업계가 판매 부진을 만회하기 위해 고객과 함께하는 마케팅을 강화하는 동시에 ESG(환경·사회·지배구조) 활동을 확대하고 있다. 내수 자동차 시장이 전반적으로 침체하면서 수입차 판매량이 다소 줄었지만, 한국 시장의 중요성을 고려해 투자를 확대하는 모습이다.
○수입차 1~4월 판매 감소에 마케팅 강화
28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 집계에 따르면 1~4월 수입차는 전년 동기 대비 7.8% 감소한 7만6143대가 팔렸다. 수입차 시장은 연간 30만 대 벽을 넘을 것이란 기대와 달리 지난해 판매량이 전년보다 4.4% 줄어든 27만1034대에 그쳤다. 수입차 판매량은 2019년 이후 3년 연속 증가했고, 2022년엔 29만 대를 넘어섰지만 2년 연속 하락세다. 내수 자동차 시장이 전반적으로 위축되고 있고, 제네시스 차종이 다양화되면서 수입차 고객을 흡수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강달러 현상도 수입차 경영에 어려움을 더하고 있다.
고객을 놓치지 않으려는 수입차 브랜드들은 한국 투자를 확대하며 기회를 엿보고 있다. 한국은 벤츠 고급 브랜드 마이바흐의 경우 전 세계 판매량 2위, BMW의 7시리즈는 판매량 기준 3위일 정도로 수입차 브랜드엔 놓치기 어려운 시장이란 판단이다.
지난해 수입차 1위를 차지한 BMW가 대표적이다. BMW는 전국 공식 서비스센터에서 차량 주요 정비 항목에 대해 특별 할인 혜택을 제공하는 ‘안심 케어 프로그램’을 상시 운영 중이다. 소모품 무상 교환 서비스나 보증 기간이 만료된 고객에게도 레이크패드·디스크 부품 및 공임 20% 할인, 파워트레인 주요 부품 및 공임 30~50% 할인 등을 제공한다.
BWM코리아그룹은 지난달 인천에 BMW그룹 연구개발(R&D) 센터 코리아의 문을 열기도 했다. 한국은 BMW그룹 내에서 5위에 해당하는 큰 시장인 만큼 한국에 최적화된 차량을 내놓기 위해서다.
볼보자동차는 지난 17일 충북 지역 고객을 공략하기 위해 청주 전시장 및 서비스센터를 신규 개설했다. 판매가 부진한 일부 수입차 브랜드가 전시장을 줄이고 있는 것과 대조되는 행보다. 볼보자동차는 미래 자동차 산업을 이끌어갈 인재를 양성하기 위해 23일 아주자동차대에 트레이닝 센터를 개관하고 교육용 실습 차량도 기증했다.
포드코리아는 이달 22일 서울 용산의 씨네 드 쉐프 용산아이파크몰 스트레스리스 시네마에서 ‘머스탱 무비나잇’ 행사를 열었다. 포드의 아이콘인 머스탱 탄생 6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서 머스탱 팬 60명이 참석했다.
○ESG 사업도 강화…韓 내 이미지 개선
수입차 브랜드는 ESG를 강화하며 이미지 개선에도 힘쓰고 있다. 메르세데스-벤츠 사회공헌위원회는 기후 보호를 위해 서울시와 조성한 ‘그린플러스(GREEN+) 도시숲’을 16일 공개했다. 메르세데스-벤츠 사회공헌위원회는 5520그루의 탄소저감 나무를 심어 도심 속 자연을 즐길 수 있는 도시 숲 공간을 마련했다. 뚝섬한강공원 일대에 조성된 총 20만㎡ 규모의 기업동행정원, 작가정원, 학생동행정원, 시민동행정원 등과 어우러져 방문객에게 녹지 공간을 제공한다.
BMW코리아 미래재단은 지난 20일 글로벌 아동권리 전문기관인 굿네이버스와 함께 ‘희망ON학교’를 새롭게 출범했다. 희망ON학교는 BMW코리아 미래재단이 2012년부터 국내 위기가정 아동 지원을 위해 운영해온 ‘희망나눔학교’의 후속 사업이다. 초등학생뿐 아니라 중학생·고등학생까지 프로그램 대상을 확대해 연간 1만6300명이 참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도요타는 17일 경기 이천시 대한장애인체육회 이천선수촌에서 ‘2024 파리 패럴림픽 대회’에 출전하는 국가대표 선수단을 응원하기 위해 후원금 1억5000만원을 전달했다. 이어 22일엔 아동·청소년의 예술교육 기회를 증진하기 위해 재단법인 세종문화회관의 ‘세종꿈나무오케스트라’에 6000만원을 후원했다. 나카하라 도시유키 한국도요타 부사장은 “좋은 기업 시민으로 한국 사회에 도움이 되는 사회공헌 활동을 지속해서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폭스바겐그룹코리아는 한국 시장 진출 20주년을 맞아 이달 23일 비영리 사회공헌재단 ‘폭스바겐그룹 우리재단’을 출범시켰다. 첨단자동차 분야에 기여한다는 목표로 지속할 수 있는 성장과 기업의 사회적 책임 완수라는 두 가지 미션을 추진하겠다는 방침이다. 틸 셰어 폭스바겐그룹코리아 사장은 “한국 시장 진출 20주년을 맞이해 사회공동체의 일원 ‘우리’로서 사회에 보다 의미 있게 기여하고, 긍정적인 성장을 촉진하며 지속할 수 있는 미래를 함께 만들어 가고자 한다”고 말했다.
신정은 기자 newyeari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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