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기훈련 사망` 훈련병 열사병 추정…올해 첫 온열질환 사망자 분류

박양수 2024. 5. 28. 1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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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기 훈련을 받던 중 쓰러진 뒤 이틀 만에 숨진 육군 훈련병이 올해 첫 열사병 추정 사망자로 분류됐다.

질병청 관계자에 따르면 이 추정 사망자는 지난 23일 강원 인제군의 모 부대에서 군기훈련을 받던 중 쓰러져 이틀 만에 사망한 훈련병이다.

질병청 관계자는 연합뉴스에 "해당 온열질환 추정 사망자는 최근 언론을 통해 알려진 군기훈련 도중 사망한 훈련병이고, 열사병 환자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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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병청, 사인 추정…규정 어기고 '얼차려' 시킨 정황
고온 상태 계속되면 횡문근융해증 등 발생
27일 강원 인제군의 모 부대 위병소 위로 먹구름이 드리워 있다. 이 부대에서는 최근 훈련병이 군기 훈련을 받다가 쓰러진 뒤 이틀 만에 숨진 사건이 발생했다. [독자 제공=연합뉴스]

군기 훈련을 받던 중 쓰러진 뒤 이틀 만에 숨진 육군 훈련병이 올해 첫 열사병 추정 사망자로 분류됐다.

28일 질병청 온열질환 응급실 감시체계 신고현황에 따르면 지난 23일 강원 인제군에서 올해 첫 온열질환 추정 사망자가 나왔다.

질병청 관계자에 따르면 이 추정 사망자는 지난 23일 강원 인제군의 모 부대에서 군기훈련을 받던 중 쓰러져 이틀 만에 사망한 훈련병이다.

질병청 관계자는 연합뉴스에 "해당 온열질환 추정 사망자는 최근 언론을 통해 알려진 군기훈련 도중 사망한 훈련병이고, 열사병 환자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는 추정 상황이라 바뀔 수 있다. 질병청은 온열질환에 대한 주의 환기를 응급실 의료진을 통해 온 결과를 바탕으로 온열질환자 통계를 보고하는 것일 뿐"이라며 "정확한 사인을 알리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열사병은 더운 날씨에 구보 등 군사훈련을 받는 군인, 실외 스포츠나 장거리 마라톤 등을 하는 운동선수, 용광로 등 고열을 취급하는 작업장에서 일하는 사람 등에게서 발생한다.

열사병이 발생하면 의식이 저하되고, 몸은 뜨겁고 건조하며 붉게 보인다. 호흡이 얕고 느리며, 혈압이 떨어지기도 한다. 고온 상태가 지속되면 경련, 호흡 장애, 횡문근융해증, 급성 신장 손상 등이 발생할 수 있으며, 심한 경우 사망에 이를 수도 있다.

숨진 훈련병은 무리한 운동, 과도한 체온 상승 등으로 근육이 손상돼 사망에 이를 수 있는 병인 '횡문근융해증'으로 의심되는 증상을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기상청에 따르면 사고가 발생한 지난 23일 오후 5시쯤 강원 인제군의 기온은 27.4도였다.

사망한 훈련병은 당시 완전군장으로 연병장을 도는 군기훈련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얼차려'로 불리는 군기훈련은 지휘관이 군기 확립을 위해 규정과 절차에 따라 장병들에게 지시하는 체력단련과 정신수양 등을 말한다. 군기훈련 규정에 따르면 완전군장 상태에선 걷기만 시킬 수 있지만, 구보까지 지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질병청은 전국 500여개 응급실 운영 의료기관을 통해 들어오는 온열질환자를 파악해 보고하는 '온열질환 응급실 감시체계'를 지난 20일부터 운영 중이다. 이에 따르면 지난 26일까지 전국에서 온열질환자 32명, 온열질환 추정 사망자는 1명 나왔다. 박양수기자 yspark@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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