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세암병원, 췌장암‧간암에 중입자 치료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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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에서 전립선암에 이어 췌장암과 간암에도 중입자 치료가 시작됐다.
연세암병원은 28일 췌장암 3기 환자와 간암 3기 환자를 대상으로 '회전형 중입자 치료기' 가동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금웅섭 연세암병원 방사선종양학과 교수는 "췌장암과 간암은 주변에 정상 장기가 많고 발견이 늦는 경우가 많아 수술이 어렵다"며 "기존 항암치료와 중입자 치료로 최고의 효과를 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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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폐암‧두경부암 등에도 순차적으로 확대 계획
국내에서 전립선암에 이어 췌장암과 간암에도 중입자 치료가 시작됐다. 국내 유일하게 중입자 치료기를 가동하고 있는 연세암병원이 치료 대상 암종을 확대했다.
연세암병원은 28일 췌장암 3기 환자와 간암 3기 환자를 대상으로 ‘회전형 중입자 치료기’ 가동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중입자 치료는 양성자 치료에 사용되는 수소 입자보다 12배 무거운 탄소 입자를 빛의 속도에 가깝게 가속해 환자의 암세포에 쏘는 방식이다. 세포 살상력이 뛰어날 뿐아니라 다른 건강한 세포는 건드리지 않고 암세포만 없애 기존 항암 치료보다 부작용이 적다.
연세암병원에는 고정형 중입자 치료기 1대와 회전형 중입자 치료기 2대가 있다. 어느 방향에서나 방사선을 쬘 수 있는 전립선암은 고정형 중입자 치료기로 치료한다. 하지만 췌장암이나 간암, 폐암처럼 주변에 다른 장기가 있거나 호흡, 중력에 따라 장기가 움직이는 경우에는 특정한 각도에서만 방사선을 쬐어야 해 회전형 중입자 치료기를 이용한다. 치료기 안에 환자가 누우면 가장 적합한 각도로 치료기가 회전한 뒤 암세포를 타격한다.
이번에 중입자 치료를 시작한 췌장암과 간암은 기존 항암 치료와 수술만으로는 완치가 어렵다. 조기에 발견이 어려워 진단 받았을 때는 이미 병이 어느 정도 진행됐기 때문이다. 특히 췌장암은 5년 생존율이 10%에 불과하다. 일본 상사선의학종합연구소(QST)에 따르면 수술이 불가능한 췌장암 환자의 경우 항암제와 중입자 치료를 병행했을 때 암이 더는 재발하지 않을 확률(국소제어율)이 80%에 이른다. 또한 중입자 치료 후 2년 생존율이 56%에 이르렀다.
간암은 기존 방사선 치료가 까다롭다. 간경화로 인해 간 기능이 떨어져 간독성 위험이 크기 때문이다. 반면 중입자 치료는 건강한 세포는 피하고 암세포에만 고선량 방사선을 쏘기 때문에 치료 효과는 크고 부작용은 적다. 일본 군마대병원에서 중입자 치료를 받은 간암 환자의 2년 간 국소제어율은 92.3%에 달했다. QST에서는 5년 간 국소제어율이 81%로 확인됐다. 4㎝ 이상 커다란 종양을 치료했을 때도 2년 간 국소제어율이 86.7%였고, 생존율은 68.3%나 됐다.
이번에 중입자 치료를 받은 두 환자도 기존 치료가 더 이상 불가능한 상태였다. 췌장암 3기 진단을 받은 김모씨는 24차례나 항암약물 치료를 받았으나 암이 더 진행됐다. 간암 3기 진단을 받은 이모씨는 2022년 수술을 받았지만 2023년에 재발했다. 한 번 더 수술을 받았으나 올해 다시 재발했다. 결국 두 환자 모두 연세암병원에서 중입자 치료를 받기로 결정했다.
금웅섭 연세암병원 방사선종양학과 교수는 “췌장암과 간암은 주변에 정상 장기가 많고 발견이 늦는 경우가 많아 수술이 어렵다”며 “기존 항암치료와 중입자 치료로 최고의 효과를 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연세암병원은 다음 달에는 폐암, 하반기에는 두경부암 치료에도 중입자 치료기를 활용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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