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주출판도시, 오는 9월 ‘한국판 에든버러 페스티벌’ 연다
오는 9월6일부터 8일까지 3일간 파주출판도시에서 ‘한국의 에든버러 페스티벌’을 목표로 공연과 책이 어우러지는 문화예술 축제 ‘파주페어 북앤컬처’가 열린다.
출판도시문화재단은 28일 서울시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이같이 밝혔다.
‘난타’ 제작자이자 2018 평창동계올림픽 개폐회식 총감독을 지낸 송승환 PMC 프로덕션 대표가 파주페어 북앤컬처의 총감독을 맡아 뮤지컬 갈라쇼, 연극, 프린지 쇼케이스, 거리 공연, 북마켓, 아트마켓 등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할 예정이다.
프로그램은 크게 초청공연과 공모공연(프린지 공연), 마켓(북마켓·아트마켓)으로 구성된다.
초청공연은 <정글북>과 <겨울나그네> 등 뮤지컬, 배우 강부자와 윤유선이 출연하는 연극 <친정 엄마와 2박3일>, 배우 양희경·정동환·서현철·길해연이 김훈과 최은영 등의 소설을 읽어주는 낭독공연으로 이뤄진다. 공모공연은 ‘도서 원작’ 부문과 ‘자유’ 부문으로 나눠 8개 공연을 공모로 선발해 선보일 예정이다. 최우수작 2편에 대해서는 해외진출 등을 위해 최대 5000만원을 지원한다. 이외에 행사 기간 내내 마임과 마술 등 거리 공연이 열린다.
전 공연 무료다. 다만 내년부터는 유료화 될 수 있다.
고영은 출판도시문화재단 이사장은 “책에서 비롯된 다양한 공연 콘텐츠를 발굴해 대중에게 선보이고 해외공연 및 콘텐츠 마켓 진출을 뒷받침함으로써 K팝과 드라마 등에 국한된 K콘텐츠의 영역을 공연 분야까지 확장하겠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에든버러 페스티벌의 성공 요인을 참조해 5년 이내 재정 자립을 이루고, 최소 3년간의 중장기 계획을 수립하며, 주민 참여 비율 20% 이상을 달성하겠다”고 밝혔다.
올해는 정부와 지방자치단체, 기업 후원 등을 통해 약 15억원의 자금이 투입될 예정이다.
파주페어 북앤컬처의 아이디어는 출판도시가 ‘책의 도시’를 넘어 ‘문화예술의 도시’로 변신을 모색하는 과정에서 나왔다. 송 총감독은 2022년 4월 고 이사장의 요청으로 한 출판도시 강연에서 에든버러 페스티벌 같은 축제를 만들어볼 것을 제안했고, 출판도시 측이 이를 전격 수용하면서 급물살을 탔다. 그가 제작한 ‘난타’는 1999년 에든버러 페스티벌 데뷔를 계기로 세계적 명성을 얻었다.
송 총감독은 “책의 위기라는 말이 나오고 있으나 우리 작가들은 여전히 좋은 책을 쓰고 있다”면서 “책이라는 무궁무진한 원천을 바탕으로 연극, 영화, 음악을 만들고 이를 세계 시장에 유통시키는 플랫폼을 만드는 것이 가장 큰 목표”라고 말했다. 이어 “에든버러 페스티벌은 80년 역사를 자랑하지만 우리는 올해가 첫해”라면서 “5년 안에 가시적 성과를 내겠다. 성장을 지켜봐달라”고 말했다.
정원식 기자 bachwsik@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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