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뒤끝 좋을리 없는’ 사비 감독 “바르셀로나는 복잡한 팀, 다음 감독 고생 좀 할 것”
뒤끝이 좋을리 없다. 스페인 명문 바르셀로나를 약 2년 반 가량 이끌다 지휘봉을 내려놓은 사비 에르난데스 감독이 차기 사령탑에게 “고생 좀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영국 ‘BBC’ 등은 28일 “바르셀로나의 새 감독에게 남기고 싶은 말이 있다면 ‘고생 좀 하게될 것’”이라는 사비 감독의 발언을 전했다. 사비 감독은 “바르셀로나는 매우 복잡한 팀이라 어려운 팀이다. 인내심이 필요하다”며 “나는 지난 2년 반 동안 업적이 충분히 평가받지 못했다. 여러 차례 표적이 되기도 했다”고 불편한 감정을 털어놓기도 했다.
사비 감독은 2000년대 바르셀로나 황금기를 이끈 레전드다. 바르셀로나를 떠나 카타르 알사드에서 선수와 감독으로 활약하다 2021년 11월 로날트 쿠만 감독 체제에서 흔들리는 바르셀로나의 ‘소방수’로 투입됐다. 사비 감독은 2022~2023시즌 팀을 리그와 수페르코파 정상으로 이끌며 지도력을 인정받았다. 그러나 이번 시즌에는 무관에 그쳤다. 라리가에서는 ‘라이벌’ 레알 마드리드에 우승컵을 빼앗겼고,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8강에서는 파리 생제르맹(프랑스)에 져 탈락하는 등 우승 트로피를 추가하지 못했다.
그러나 결별 과정이 매끄럽지 않다. 바르셀로나는 지난 25일 홈페이지를 통해 “사비 감독은 시즌이 끝난 뒤 더 이상 바르셀로나를 맡지 않을 것이다. 후안 라포르타 회장은 사비에게 2024~2025시즌에 1군 감독을 맡기지 않는다”고 발표했다.
2025년까지 바르셀로나와 계약된 사비 감독은 지난 1월 급작스럽게 바르셀로나를 떠난다고 발표했다. 기대에 미치지 못한 성적 때문이었다. 비야레알과의 리그 22라운드를 마친 뒤 그는 “바르셀로나의 팬으로서 지금의 상황을 용납할 수 없다. 상황이 바뀌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라포르타 회장의 오랜 설득으로 4월 마음을 바꿔 잔류를 선언했다.
그런데 바르셀로나가 한 달 뒤 급작스럽게 사비 감독의 경질을 발표했다. 이 결정은 사비 감독이 팀의 재정적 어려움을 공개한 것에 대한 라포르타 회장의 분노 때문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사비 감독과 결별한 바르셀로나의 입장 변화는 적지 않은 비판을 받고 있다. 사비 감독은 “팀의 경질 결정을 받아들일 수밖에 없었다. 내 생각과 감정은 중요하지 않았다”면서도 “바르셀로나를 감독한다는 것은 너무 어렵다. (경질 결정으로)지난주에 힘들었지만, (바르셀로나에서의 경력은)자랑스럽고 행복하다”고 말했다.
사비 감독의 후임으로는 바이에른 뮌헨(독일)에서 ‘트레블’을 달성한 한지 플릭 감독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진다. 사비 감독도 바르셀로나 지휘봉을 내려놓자 많은 클럽에서 관심을 보인다. 사비 감독은 “새로운 직업에 마음이 열려 있지만 조금 휴식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정호 기자 alpha@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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