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여년전 금성에서 화산 활동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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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0년대 금성 표면에서 화산 활동이 진행됐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금성에서 화산 활동이 일어났다는 이전 연구 결과를 뒷받침하고 화산 활동 규모가 지금까지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크고 광범위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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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0년대 금성 표면에서 화산 활동이 진행됐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금성에서 화산 활동이 일어났다는 이전 연구 결과를 뒷받침하고 화산 활동 규모가 지금까지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크고 광범위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
다비드 설카네즈 이탈리아 다눈치오대 교수팀은 미국 항공우주국(NASA) 금성 탐사선 '마젤란 호'가 1990년과 1992년 수집한 레이더 관측 데이터를 분석하고 두 개 지역에서 용암 흐름으로 형성된 것으로 보이는 지표면 지형 변화를 발견하고 연구결과를 28일 국제학술지 '네이처 천문학'에 밝혔다.
금성은 태양에서 두 번째로 가까운 행성으로 크기가 비슷해 지구의 자매 행성으로 불린다. 주로 이산화탄소와 황산으로 이뤄진 두꺼운 대기를 갖고 있고 표면 온도가 465℃에 달해 관찰하기 어려운 행성이기도 하다. 베일에 싸여 있던 금성은 1990년대 마젤란 호가 우주에서 관측하며 비밀이 밝혀지기 시작했다.
특히 지난해 NASA와 미국 알래스카대 등 연구팀은 마젤란 호가 1991년 8개월 시차를 두고 포착한 레이더 이미지에서 마그마나 화산 분출물이 지표로 흐른 흔적을 발견, 화산활동이 현재 진행되고 있을 가능성을 제시했다.
다눈치오대 연구팀은 1990년과 1992년 마젤란 호가 평균 공간 해상도 150m의 레이더로 같은 지역을 관측한 데이터를 재분석하고 가공해 픽셀 크기 75m급의 금성 지표면 이미지를 만들었다. 이미지를 분석한 결과 화산 지대로 알려진 '시프 몬스' 서쪽 측면과 '니오베 플라니티아' 서부 지역에서 새로운 용암이 흐르면서 생긴 것으로 추정되는 지형 변화를 발견했다. 용암의 온도가 내려가면서 생긴 막대한 크기의 암석도 관찰됐다.
연구팀은 이같은 지형 변화는 마젤란 호가 레이더로 지표면을 관측하는 몇 년 사이에 일어난 화산활동으로 인해 형성됐다고 보는 것이 가장 합리적이라고 설명했다. 또 금성이 현재 지구와 비슷하게 화산활동이 활발히 일어나고 있다는 점을 보여준다고 강조했다.
[이채린 기자 rini11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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