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컵 우승이' 맨유 감독 텐 하흐 살렸다, '경질→1시즌 더' 대반전... 투헬만 '낙동강 오리알'

이원희 기자 2024. 5. 28. 15: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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잉글랜드 축구협회(FA)컵 우승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에릭 텐하흐(54) 감독의 운명도 바꿔놓았다.

지난 2022년 맨유 지휘봉을 잡은 텐하흐 감독은 올 시즌 팀의 극심한 부진에 많은 비난을 받았다.

FA컵 우승 이후 많은 맨유 팬들이 "텐하흐 감독을 지지한다"는 의견을 내비쳤다.

실제로 올 시즌 맨유 부진을 텐하흐 감독에게만 돌리기엔 억울한 부분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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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뉴스 | 이원희 기자]
우승 트로피를 들어보이는 에릭 텐하흐 맨유 감독(오른쪽). /AFPBBNews=뉴스1
잉글랜드 축구협회(FA)컵 우승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에릭 텐하흐(54) 감독의 운명도 바꿔놓았다. 이전만 해도 경질이 유력했으나 FA 우승을 통해 맨유 관계자들의 마음을 바꿔놓았다.

영국 축구전문 90MIN는 28일(한국시간) "맨유는 텐하흐 감독의 유임을 고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텐하흐 감독의 미래는 바람 앞 촛불이었다. 지난 2022년 맨유 지휘봉을 잡은 텐하흐 감독은 올 시즌 팀의 극심한 부진에 많은 비난을 받았다. 맨유는 충격의 유럽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탈락을 겪었고, 리그에서는 8위(승점 60)에 그쳤다. 원래대로라면 유럽 대항전에 진출할 수 없는 순위다.

무엇보다 맨유는 팀 리빌딩을 위해 많은 돈을 썼다. 라파엘 바란, 카세미루 등 슈퍼스타는 물론이고, 안토니, 리산드로 마르티네스 등 주목받지 못했던 선수들도 엄청난 이적료를 주고 사왔다. 안토니의 경우 이적료만 해도 무려 8500만 파운드(약 1400억 원)에 달했다. 그런데 맨유의 영입은 대부분 실패로 끝났다. 안토니 역시 올 시즌 리그 29경기 출전, 1골 1도움에 머물렀다. 결국 텐하흐 감독을 향해서도 비난이 쏟아졌다.

하지만 텐하흐 감독은 대반전을 이뤄냈다. 맨유는 지난 25일 2023~2024 FA컵 결승 '라이벌' 맨체스터 시티와 맞대결에서 2-1로 승리했다. 누구도 예상하지 못한 깜짝 승리. 이로써 맨유는 구단 통산 13번째 FA컵 우승 트로피를 거머쥐었다. FA 우승으로 다음 시즌 유로파리그 출전 티켓도 따냈다. 텐하흐 감독의 맨유팬 여론도 바뀌었다. FA컵 우승 이후 많은 맨유 팬들이 "텐하흐 감독을 지지한다"는 의견을 내비쳤다.

맨유 경영진의 생각도 바뀐 것으로 보인다. 매체는 "맨유는 텐하흐 감독을 유임할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 심지어 올 여름 감독 교체가 없을 수 있다고 선수단에 전달했다"며 "텐하흐 감독의 계약기간은 1년 더 남았다. 또 1년 더 연장할 수 있는 옵션이 포함돼 있다"고 설명했다. 따라서 텐하흐 감독의 평가는 당장이 아니라 다음 시즌 이뤄질 수 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우승 세리머니. /AFPBBNews=뉴스1
텐하흐 감독이 남게 되면 맨유 차기 사령탑 후보로 꼽힌 토마스 투헬 전 바이에른 뮌헨 감독,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전 첼시 감독 등은 낙동강 오리알 신세가 된다. 또 다른 후보로 평가받는 키에런 맥케나 입스위치 감독은 소속팀과 장기 재계약을 눈앞에 둔 것으로 알려졌다. 올 시즌 입스위치는 챔피언십(2부)에서 2위를 기록, 프리미어리그 승격을 이뤄냈다. 맥케나 감독의 지도력도 인정받았다.

실제로 올 시즌 맨유 부진을 텐하흐 감독에게만 돌리기엔 억울한 부분이 있다. 팀 전체가 시즌 내내 잦은 부상에 시달렸다. 특히 센터백 포지션에 부상자가 많아 '땜빵 전술'을 사용해야 했다. 미드필더인 카세미루가 센터백을 맡았고, '36세 베테랑' 조니 에반스가 주전으로서 팀 수비진을 이끌었다. 그동안 이런 이유만으로는 텐하흐 감독을 보호하지 못했지만, FA컵 우승으로 분위기를 확 바꾸는데 성공했다.

이원희 기자 mellorbiscan@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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