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위 하나 믿고 데려왔는데··· 위기 되면 멘탈부터 흔들리는 에이스, NC의 고민이 커진다
NC 외국인 1선발 대니얼 카스타노(30)가 흔들리고 있다. 선발 등판마다 기대치를 채우지 못한다. 12일이라는 충분한 휴식을 취한 이후 복귀전에서도 조기 강판을 당했다.
카스타노의 시즌 출발은 완벽했다. 첫 5차례 선발 등판에서 3승 무패, 32.1이닝 동안 10실점(6자책)만 했다. 평균자책 1.67로 지난해 시즌 MVP 수상 후 메이저리그(MLB)로 복귀한 에릭 페디의 공백마저 지워버렸다.
그러나 이후 카스타노는 거짓말처럼 난타를 당했다. 지난달 25일 두산전 5이닝 6실점, 지난 1일 LG전 6이닝 8실점을 했다. 강인권 NC 감독은 지난 17일 카스타노를 엔트리 말소했다. 왼쪽 팔꿈치 피로가 쌓여 휴식을 준다는 의도였다.
카스타노는 지난 26일 잠실 LG전 선발 마운드에 올랐다. 지난 14일 한화전 이후 12일 만의 선발 등판이었다. 25일 선발로 낼 수도 있었지만, 강 감독은 에이스에게 하루 더 휴식을 주기로 했다. 대체 선발을 잇따라 두 경기에 투입하는 부담을 감수하고서라도 카스타노가 최상의 컨디션에서 마음껏 공을 던져주길 바랐다.
카스타노의 투구는 기대 이하였다. 3회까지 무피안타로 완벽투를 했지만, 이후 급격히 흔들렸다. 4회 2실점, 5회 4실점을 했다. 4.1이닝 만에 마운드에서 내려왔고, 팀은 3-6으로 패했다. 선제 3득점을 했지만, 에이스가 리드를 지키지 못했다. NC는 4연패에 빠졌다. 카스타노의 평균자책은 4.01까지 치솟았다.
카스타노는 부상 리스크가 큰 선수다. MLB에서 뛰던 2021~2023년, 매 시즌 부상으로 이탈했다. 왼쪽 어깨 부상 우려가 특히 컸다. 그럼에도 페디의 대체자로 카스타노를 택한 건 그만큼 구위가 뛰어나다는 판단이었다. 카스타노 영입 당시 임선남 NC 단장은 “구단이 오래 관찰한 선수”라며 “강력한 직구 구위를 바탕으로 안정적인 경기 운영 능력이 뛰어나다”고 평가했다.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우려했던 왼쪽 어깨보다 멘탈이 더 약해보인다. 카스타노가 초반 호투 이후 고전하는 동안 강 감독은 “생각이 너무 많은 것 같다. 너무 완벽하게 던지려고만 한다”고 걱정했다.
26일 LG전에도 카스타노는 멘탈부터 흔들렸다. 4회 LG 선두타자 홍창기에게 이날 경기 첫 안타를 맞고, 후속 박해민에게 내야안타를 허용하면서 제 페이스를 잃었다. 약속된 플레이에 따라 1루 견제를 했는데 어이없이 공이 빠지면서 실점했다. 5회에는 1사 후 기습번트로 구본혁을 출루시킨 이후 완전히 무너졌다. 자동투구판정시스템(ABS) 콜에 당황스럽다는 표정을 지었고, 포수 김형준의 사인에도 여러 차례 고개를 저었다. 슬라이더 일변도로 위기를 자초한 카스타노는 결국 1사 만루에서 박해민에게 초구 한가운데 슬라이더를 던졌다가 싹쓸이 3루타를 맞았다.
외국인 1선발의 역할은 절대적이다. 지난 시즌 NC가 상대적으로 엷은 선수층으로도 정규시즌 4위로 선전할 수 있었던 건 고비마다 에이스 페디가 승리를 따 내준 덕이 컸다. 올 시즌 새로 영입한 2선발 카일 하트가 지난 시즌 2선발 외국인 투수에 비해 훨씬 나은 활약을 하고 있지만, 정작 1선발 역할을 해야 할 카스타노가 부진하다. 카스타노가 빠진 동안 NC의 하락세가 계속됐고, 복귀전마저 실망스러웠다. 카스타노를 향한 NC의 고민이 커지고 있다.
심진용 기자 s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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