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문계열도 의대 전과가능?' 원광대 프리-메드스쿨 추진 논란

최정규 기자 2024. 5. 28. 15: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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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익산에 위치한 원광대학교가 글로컬대학30 사업을 위해 자율선택형 학사운영제도 도입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원광대 의대관계자는 "프리-메드스쿨은 대학이 많은 학생을 유치하기 위해 전문 자격증 취득이 가능한 의·치·한·약을 활용하려는 꼼수로 보인다"며 "만일 프리-메드스쿨을 고려하고 입학했으나 자격이 미달해 전공을 설계하지 못한 학생은 기존 소속 학부에서 제대로 소속감을 갖고 학습할 수 없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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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산=뉴시스]최정규 기자 = 전북 익산에 위치한 원광대학교가 글로컬대학30 사업을 위해 자율선택형 학사운영제도 도입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이를 두고 원광대 의과대학은 '입학생을 늘리기 위한 꼼수'라며 마찰을 빚고 있다.

28일 원광대 등에 따르면 원광대는 지난 3월 교육부에 제출한 글로컬대학30 혁신기획서에 생명산업 우수 인재의 진로 선택권 강화를 위한 프리-메드스쿨 운영 방안을 제시했다.

프리-메드스쿨은 대학 입학생 중 일정한 자격과 시험을 거쳐 의생명융합대학(의학·치의학·한의학·약학과)으로 소속을 옮길 수 있게 길을 열어주는 것이다.

원광대가 추진 중인 프리-메드스쿨은 일종의 융합전공 시스템이다. 예를 들면 자신의 주 전공을 이수하면서 다른 분야의 필수전공을 수료할 경우 새로운 분야의 전공분야로 학사를 취득할 수 있다.

자신의 주 전공을 유지하면서 새로운 전공을 습득해 두 개를 혼합한 새로운 학사자격을 얻는다는 점에서는 복수전공과는 구분된다.

예컨데 복수전공의 경우 역사학과 유럽문화학과의 학사과정을 수료할 경우 각각의 전공 학위를 취득할 수 있지만 융합전공은 유럽역사문화 전공이라는 새로운 융합전공 학위를 취득할 수 있다.

실제 원광대는 인문계열 등에서 이러한 융합전공제도를 이미 도입해 운영 중인 상태다.

하지만 대학이 제시한 프리-메드스쿨 운영 방안에는 융합전공 시스템을 일부 변형했다. 생명융합대학 학생들을 모집해 의생명(의·치·한·약)계열의 입학 정원 10%를 선발해 원하는 전공으로 최종 진입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즉 자신의 주전공을 펼치면서 프리-메드스쿨의 필수과정을 수료하면 의생명 이른바 메디컬 계열로의 전과형태의 진입이 가능하다. 융합전공의 형태를 띄면서 결과론적으로는 전과제도의 형태를 띄는 것이다.

원광대의 이 같은 추진 사실이 알려지자 학내 의과대학은 즉시 반발했다. 특히 원광대는 지난 2018년 의대 전과 제도를 운용하다가 전과생 상당수가 교직원 자녀로 밝혀져 특혜 논란이 불거지기도했다.

원광대 의대관계자는 "프리-메드스쿨은 대학이 많은 학생을 유치하기 위해 전문 자격증 취득이 가능한 의·치·한·약을 활용하려는 꼼수로 보인다"며 "만일 프리-메드스쿨을 고려하고 입학했으나 자격이 미달해 전공을 설계하지 못한 학생은 기존 소속 학부에서 제대로 소속감을 갖고 학습할 수 없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원광대 관계자는 "프리-메드스쿨 제도는 융합교육 활성화를 위해 다양한 대안을 검토하는 과정 중 아이디어 차원에서 논의된 것"이라며 "이는 교육부 등 정부 부처와 사전 협의된 바 없으며 향후 추진할 계획이 없다"고 해명했다.

원광대 글로컬대학30 혁신기획서 *재판매 및 DB 금지

☞공감언론 뉴시스 cjk9714@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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