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우즈벡 원전건설 계획 발표…소련 붕괴 이후 중앙아시아 최초

김성식 기자 2024. 5. 28. 15: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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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가 우라늄 생산국인 우즈베키스탄에 신규 원자력 발전소를 건설하기로 합의했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27일(현지시간) 우즈베키스탄 수도 타슈켄트에서 샵카트 미르지요예프 우즈베키스탄 대통령과 회담한 뒤 원전 건설 계획을 공개했다.

그러나 앞선 건설 계획이 미완성으로 남은 만큼 완공 시 중앙아시아 5개국 중 소련 붕괴 이후 처음으로 우즈베키스탄은 신규 원전을 갖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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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국 5억달러 투자펀드 마련…4억달러는 러가 자금 지원
55MW 용량 원자로 6기 건설…우즈벡, 러 가스 수입 확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27일(현지시간) 타슈켄트의 쿡사로이 대통령궁에서 샵카트 미르지요예프 우즈베키스탄 대통령과 회담을 마친 뒤 협정서를 교환하고 있다. 2024.05.28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서울=뉴스1) 김성식 기자 = 러시아가 우라늄 생산국인 우즈베키스탄에 신규 원자력 발전소를 건설하기로 합의했다. 소련 붕괴 이후 중앙아시아에서 원전이 지어지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27일(현지시간) 우즈베키스탄 수도 타슈켄트에서 샵카트 미르지요예프 우즈베키스탄 대통령과 회담한 뒤 원전 건설 계획을 공개했다.

러시아의 국영 원전기업 로사톰이 우즈베키스탄에 55MW 용량의 원자로를 최대 6기 건설한다. 양국은 이를 위해 5억달러(약 6800억원) 규모의 원전 투자 펀드를 마련한다. 이 중 4억달러는 러시아가 자금을 대겠다고 이날 푸틴 대통령은 약속했다.

건설 용량은 2018년 합의한 2.4GW보다 훨씬 작은 규모다. 그러나 앞선 건설 계획이 미완성으로 남은 만큼 완공 시 중앙아시아 5개국 중 소련 붕괴 이후 처음으로 우즈베키스탄은 신규 원전을 갖게 된다.

우즈베키스탄은 세계 5위 우라늄 공급국으로 원전 건설은 숙원 사업이었다. 이날 미르지요예프 대통령은 "전세계 주요 국가들이 원자력의 도움으로 에너지 안보와 지속 가능한 발전을 보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미르지요예프 대통령은 이번 원전 건설이 "양국 간 포괄적 전략적 동반자 관계의 새로운 시대가 시작됐음을 알린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푸틴 대통령은 우즈베키스탄을 러시아의 "전략적 파트너이자 신뢰할 수 있는 동맹국"이라고 평가했다.

러시아는 우즈베키스탄에 신규 원전을 짓는 대가로 역내 천연가스 수출 물량을 늘리겠다는 방침이다. 파이프라인을 통해 러시아에 천연가스를 수출했던 우즈베키스탄은 우크라이나 전쟁에 따른 서방의 제재로 러시아산 천연가스가 판로가 막히자 지난해 10월부터 이를 수입하기 시작했다.

푸틴 대통령은 "가스 수출은 예정보다 훨씬 앞당겨지고 있으며, 필요하다면 수출 물량을 늘릴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고 미르지요예프 대통령도 이에 "러시아산 석유 수입을 늘리길 희망한다"고 화답했다.

seongsk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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