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억 최고가에 거래된 이우환 그림 '동풍', 홍콩 크리스티 경매 전시에 왜 또 나왔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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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미술 거장 이우환(88) 화백의 1984년작인 'East winds(동풍)'는 한국 생존작가 작품 중 최고가의 그림이다.
재키 호 크리스티 아시아 태평양 20세기 및 21세기 미술부서 부대표는 "다양한 작가의 추상 작품을 소개하면서 이우환을 선보이고 싶었다"며 "독일의 게르하르트 리히터나 중국의 자오 우키 등 거장의 작품이 나란히 전시돼 있는데도 이우환 작품을 콕 집어 관심을 갖는 애호가들이 많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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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ocking Abstraction' 비판매 전시용으로 출품
현대미술 거장 이우환(88) 화백의 1984년작인 'East winds(동풍)'는 한국 생존작가 작품 중 최고가의 그림이다. 2021년 국내 경매에서 31억 원에 낙찰됐고, 이후 최고가 기록은 깨지지 않았다.
이 그림이 미술품 경매업체 크리스티 홍콩이 올해 상반기 경매에 출품되는 작품을 선보이는 전시에 나왔다. 누군가 또 팔려는 것일까. '동풍'은 2019년 홍콩 경매에서 약 20억 원에 거래된 바 있다.
28일 크리스티 측에 따르면, '동풍'은 '비판매 전시용'이다. 이번 경매 전시의 한 코너인 'Rocking Abstraction(굉장한 추상화)'이라는 주제에 맞춰 한국 추상미술을 대표하는 이우환의 작품을 특별히 전시했다고 한다. 재키 호 크리스티 아시아 태평양 20세기 및 21세기 미술부서 부대표는 "다양한 작가의 추상 작품을 소개하면서 이우환을 선보이고 싶었다"며 "독일의 게르하르트 리히터나 중국의 자오 우키 등 거장의 작품이 나란히 전시돼 있는데도 이우환 작품을 콕 집어 관심을 갖는 애호가들이 많았다"고 말했다.
작품이 거래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다. 작품을 눈여겨본 다른 컬렉터가 원하는 가격을 소장자에게 제시하면 판매가 성사될 수도 있다. 미술계 관계자는 "컬렉터들의 눈길이 쏠리는 공간에 선보인다는 것 자체가 향후 시장에 다시 나올 가능성을 내포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우환의 연작 'Winds' 시리즈 대표작인 '동풍'은 가로 181㎝에 세로 224㎝ 크기로, 푸른색 붓질이 자유롭고 역동적인 리듬과 운율로 캔버스를 메우고 있다. 영 컬렉터인 방탄소년단 리더 RM이 공개적으로 애정을 표현한 작품이기도 하다.
홍콩 이혜미 기자 herstory@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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