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전군장한 채 팔굽혀 펴기까지… 입대 9일 차 신병 ‘패혈성 쇼크사’ 추정

강정아 기자 2024. 5. 28. 15:28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육군 12사단 을지부대에서 입대한 지 9일 된 훈련병이 얼차려를 받다가 쓰러져 병원으로 이송됐지만 끝내 숨지는 안타까운 사건이 발생했다.

군인권센터는 해당 훈련병의 건강 이상이 보고됐지만 묵살되는 등 여러 문제점이 있었다고 주장했다.

센터는 군기훈련 규정 위반, 얼차려 중 이상 징후 묵살, 최단시간 응급 후송 미이행 가능성 등을 지적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육군 12사단 을지부대에서 입대한 지 9일 된 훈련병이 얼차려를 받다가 쓰러져 병원으로 이송됐지만 끝내 숨지는 안타까운 사건이 발생했다. 군인권센터는 해당 훈련병의 건강 이상이 보고됐지만 묵살되는 등 여러 문제점이 있었다고 주장했다. 센터는 군기훈련 규정 위반, 얼차려 중 이상 징후 묵살, 최단시간 응급 후송 미이행 가능성 등을 지적했다.

육군 훈련병 사망사건 발생한 강원도 을지부대 모습. /뉴스1

임태훈 군인권센터 소장은 28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지난 25일 사망한 훈련과 해당 사건에 대해 자세히 설명했다.

임 소장은 “쓰러진 날은 입대 후 9일 차 되는 날로, 사망일 포함해 10일밖에 되지 않았다”며 갓 입대한 신병임을 강조했다.

그는 얼차려에 대해 “얼차려는 지휘권자의 사적 감정이 들어갈 수 있어 강력하게 통제하는 규정도 있다”며 “신교대가 이런 얼차려를 남용하는지 감시해야 하는 데 제대로 되지 않은 듯하다”고 말했다.

실제로 군기훈련의 규정과 절차는 엄격하다. 하루 2시간 이상 훈련이 이뤄지면 안 되고, 맨몸으로 앉았다 일어나기, 맨몸으로 팔굽혀 펴기 20회까지 가능 등의 규정이 있다. 완전군장을 했다면 1km 걷기만 가능하다. 또 1시간을 훈련한 후에는 반드시 휴식시간도 가져야 한다. 하지만 사망한 훈련병은 20~25kg짜리 완전군장을 한 채 1.5km 달리기와 팔굽혀 펴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임 소장은 “군이 철저하게 정보 단속을 했지만, 휴일을 맞아 훈련병이 부모들과 통화하면서 정보가 새어 나갔다”고 사망이 알려진 경위를 설명했다. 얼차려를 받은 이유에 대해 임 소장은 “훈련이 없는 휴일에 좀 떠들었다는 이유로 군기훈련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또 훈련병의 사인에 대해서도 “저희가 확인한 바에 따르면 패혈성 쇼크로, 병원에 도착했을 무렵 열이 40.5도까지 올라갔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열사병으로 추정되는데, 고열에 시달리면 통상적으로 수분을 충분히 섭취하고 휴식을 취하면 회복이 되지만 결국 (해당 훈련병은) 패혈증으로 넘어가 신장 투석을 받고 사망했다”고 설명했다.

임 소장은 훈련병이 신병교육대 의무실로 이동한 시간이 23일 오후 5시 20분이었기 때문에 군의관이 없었을 확률이 크다고 지적했다. 또 외진을 가더라도 119 앰뷸런스가 온 상태에서 가지 않았기 때문에 의식이 있는 상태로 가서 긴급 후송 체계로 가지 않았을 가능성이 높다고 꼬집었다.

또한 그는 “얼차려 전에 반드시 건강 체크와 문진을 하도록 되어 있다”며 “얼차려를 규정을 지키지 않으면서까지 가혹행위 수준으로 하는 것은 문제”라고 비판했다. 또 “사망한 훈련병의 동료가 얼차려 도중 건강에 이상이 있음을 보고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끝으로 임 소장은 “부모가 군에서 진행하는 부검을 믿지 못해 국가수사연구원에 부검을 의뢰했다”며 “부검 결과는 빨라야 한 달 뒤에 나올 것 같다”고 덧붙였다.

육군에 따르면 지난 23일 오후 5시 20분쯤 강원도 인제에 위치한 모 부대에서 군사훈련을 받던 훈련병 6명 중 한 명이 갑작스럽게 쓰러지는 사건이 발생했다. 쓰러진 훈련병은 즉시 민간병원으로 후송되어 치료를 받았으나, 상태가 급속도로 악화해 결국 이틀 뒤인 25일 오후 사망했다.

이 사건으로 인해 군인권센터는 이번 사건을 계기로 군대 내 훈련 및 처벌 방식에 대한 전면적인 재검토와 개선이 필요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 Copyright ⓒ 조선비즈 & Chosun.com -

Copyright © 조선비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