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식물에 관한 오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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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은 길을 걷다가 보도블록 틈새를 비집고 피어난 제비꽃이나 민들레를 발견하고서는, 척박한 환경에서 피어났다며 그들을 가여워하거나 대견하게 여긴다.
책 '식물에 관한 오해'는 저자가 16년 간 식물을 관찰하고 기록해 온 시간 동안 맞닥뜨린 크고 작은 오해와 편견을 다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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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조수원 기자 = 사람들은 길을 걷다가 보도블록 틈새를 비집고 피어난 제비꽃이나 민들레를 발견하고서는, 척박한 환경에서 피어났다며 그들을 가여워하거나 대견하게 여긴다. 그런데 틈새 식물에 그 땅이 정말 척박하기만 할까?
책 '식물에 관한 오해'는 저자가 16년 간 식물을 관찰하고 기록해 온 시간 동안 맞닥뜨린 크고 작은 오해와 편견을 다뤘다.
식물세밀화가·원예학 연구자인 저자는 "틈 위에서 내려다보면 비좁아 보일지라도 막상 콘크리트나 아스팔트 아래에는 흙과 모래가 펼쳐져 있어 식물이 뿌리를 내리기에 무리가 없다"며 "주변에 경쟁 식물도 없으니 햇빛을 받는 양 또한 도시 어느 화단보다 넉넉해 도시살이를 피할 수 없는 식물들엔 최선의 삶의 형태"라고 말한다.
저자는 또한 "식물을 향한 기존의 시선에서 벗어나 식물의 다채로운 모습과 강인한 생존력을 제대로 바라보라"고 권한다.
"몇 년 전 당근을 재배하는 농장 연합회로부터 당근을 유통할 때 포장하는 박스 패키지 디자인에 사용할 그림을 그려달라는 요청을 받았다. 당근을 그리려면 야생 당근 원종에 관해서 알 필요가 있기에 영국 큐왕립식물원의 디지털 데이터를 통해 당근 표본 정보를 찾았다. 그런데 원종으로 추정되는 종이 내가 생각했던 주황색이 아닌 보라색에 가까운 흰색이었다. (중략) 이 데이터를 눈으로 확인한 후 나는 더 이상 당근을 홍당무라 부를 수 없었다. 당근이 시대에 따라 다채로운 색으로 변화했기 때문이다."(76쪽)
☞공감언론 뉴시스 tide1@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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