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해발 폭설·폭우 징후 한발 먼저 잡는다···안마도 해양기상관측기지 개소

김기범 기자 2024. 5. 28. 1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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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영광 안마도 해양기상관측기지 전경. 기상청 제공

서해로부터 다가오는 위험 기상 현상을 미리 감지해내기 위한 해양기상관측기지가 지난 23일 전남 영광 안마도에서 문을 열었다.

기상청은 서해 남부 해역의 주요 거점인 안마도에 5번째 기상관측시설인 해양기상관측기지가 본격적인 운영을 시작했다고 28일 밝혔다.

안마도 해양기상관측기지는 자동기상관측장비와 황사관측장비 등 기상관측에 필수적인 장비 외에도 고도 35㎞ 이상 대기 상층의 상태를 관측할 수 있는 풍선이 달린 관측장비인 ‘레윈존데’를 자동으로 발사하는 장치, 고도 8㎞ 지점까지 바람을 10분 단위로 관측하는 고고도 연직바람관측장비 등을 설치했다. 기지 조성에 51억원의 예산을 투입했다.

안마도 기지는 북격렬비도 기지와 덕적도 기지에 이은 서해의 3번째 해양기상관측기지이자 5번째 기상관측시설이다. 서해에는 해양기상관측기지 외에 흑산도와 백령도에 기상관측시설이 있다.

한반도는 편서풍대에 속하기 때문에 폭설이나 폭우 등 위험 기상현상을 일으키는 요소 대부분이 서쪽에서 다가온다고 기상청은 설명했다. 따라서 위험 기상현상을 예측하려면 서해상의 날씨를 사전에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며 이를 위해서는 서해상에 조밀하고 입체적인 관측망을 구축할 필요가 있다.

기상청은 육지에서 30㎞ 이상 떨어진 안마도에 설치된 해양기상관측기지가 서해상 관측의 사각지대를 상당 부분 해소해 줄 것으로 기대한다. 특히 안마도 기지를 통해 호남 쪽으로 유입되는 황사를 사전에 관측하는 것이 가능해질 것으로 보인다. 중부지방으로 유입되는 황사는 백령도와 덕적도, 남해안에 들어오는 황사는 흑산도에서 미리 파악이 가능하다. 기상청은 관측 공백을 해소하기 위해 2028년까지 서해에 해양기상관측망 1곳을 추가로 설치할 계획이다.

김기범 기자 holjjak@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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