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격의 방출 요청' 박병호, 친정 키움 복귀? 한화 롯데도 가능성이 있을까
[스포츠조선 김용 기자]제2의 전성기를 열어준 팀. 하지만 이제 헤어질 시간이다.
'국민거포 '박병호가 소속팀 KT 위즈에 방출을 요청했다는 충격적인 소식이 들려왔다.
박병호는 KBO리그 최고 홈런타자로 이름을 날렸다. 유망주 시절 LG 트윈스에서는 꽃을 피우지 못했지만, 2011년 키움의 전신인 넥센 히어로즈 이적 후 잠재력을 폭발시켰다. 2012년 31홈런을 시작으로 37-52-53홈런을 치며 정점을 찍고 미국 메이저리그에 진출하는 기염을 토했다.
2년간의 미국 생활을 정리하고도 히어로즈로 돌아와 복귀 시즌 43홈런을 치는 등 녹슬지 않은 파워를 과시했다. 하지만 세월의 흐름을 거스르지 못하고 내리막길을 탔다. 홈런수는 유지했지만 2020, 2021 시즌 타율이 2할2푼3리, 2할2푼7리로 추락했다.
결국 정든 2022 시즌을 앞두고 FA 자격을 얻었지만 키움은 박병호를 잡지 않았다.
그 때 손을 내민 구단이 바로 KT였다. 하락세의 선수에게 3년 30억원이라는 좋은 조건을 내밀었다. 박병호도 KT 이강철 감독의 무한신뢰 속에 각성하고 이적 첫 해 35홈런을 터뜨리며 홈런왕 타이틀을 차지하는 등 회춘했다. 그 때까지만 해도 '최고의 계약'이라는 찬사가 나왔다.
하지만 지난 시즌부터 급격하게 추락했다. 한국시리즈에서도 4번타자로 중용됐지만, 부진 속에 친정 LG의 우승을 지켜봐야 했다. 그래도 이강철 감독의 믿음은 굳건했다. 스프링캠프에서부터 4번은 박병호라고 못을 박았고, 개막부터 박병호를 출격시켰다.
하지만 믿음에 부응하지 못했다. 팀도 함께 추락했다. 결국 이 감독도 박병호를 선발에서 제외하거나, 타순은 4번이 아닌 하위 타순으로 내리는 일이 늘었다.
여기에 자존심이 상했을까. 박병호는 최근 KT 구단에 방출을 요청했다. 그런데 잘 생각해보면, 아무리 기회가 줄어들고 자존심이 상하더라도 '백수'가 되기를 각오하고 자신을 내보내달라고 하는 선수는 없다. KT에 있으면 FA 계약 연봉은 지급되기 때문이다.
결국 갈 곳이 있다는 믿음이 있기에 결단을 내렸다고 볼 수 있다.
박병호는 KT가 웨이버 공시를 해주기를 원하지만 구단도 투자한 돈이 있다. 이미 FA 이적료로 수십억을 지급한 선수. 본전 생각이 안 날 수 없다. 만에 하나 마음 떠난 박병호의 의지가 없다고 판단하고, 내보내주기로 한다면 과연 갈 팀은 어디일까.
나이도 많고 타격 지표가 떨어졌지만 그래도 오른손 거포가 필요한 팀은 배팅을 해볼 수 있다. 이적료가 없으니 잔여 계약 연봉만 지급하면 된다.
'원조' 친정 키움 등 복수 구단이 후보가 될 수 있다.
현재 키움은 크게 치는 장타자가 없다. 이주형, 송성문 등이 4번을 치고 있는 현실. 그리고 스토리도 좋다. 자신을 키워준 팀에 복귀해, 마지막 불꽃을 태워보겠다는 걸로 이적 충격을 최소화할 수 있다.
KT 관계자는 "박병호가 방출 의사를 표시한 건 사실이지만, 아직 짐을 싸거나 하지는 않았다. 계속 조율중"이라고 밝혔다. 키움은 "아직 웨이버 공시가 되지 않은 상황이다. 아직 영입 얘기를 언급할 수 있는 단계가 아니다. 다만 웨이버 공시가 된다면, 그 때 내부적으로 논의를 해볼 수 있다"고 조심스럽게 말했다.
마지막 변수는 트레이드다. KT는 사실 선수 길 열어주겠다고 웨이버 공시를 해줄 의무는 없다. 박병호를 원하는 구단에 보내주는 조건으로 뭐라도 받아오는 게 이득이다. 이미 트레이드를 추진했는데 무산됐다는 얘기도 들린다.
물론 박병호를 원하는 다른 팀이 또 다른 트레이드를 요청할 수 있다.
만약 선수가 원하는 대로 웨이버 공시가 될 경우 1주일 마감일 기준 꼴찌팀에 우선권이 생긴다. 웨이버 공시 후 마감일에 키움이 아닌 한화 이글스나 롯데 자이언츠가 최하위로 떨어지면 우선권이 생긴다. 물론, 그 팀들이 박병호에 대한 관심이 있을지는 현재로서는 알 수 없다.
김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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