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매시장에 쏟아지는 서울 빌라…5개월 연속 1천건 넘어서

최종훈 기자 2024. 5. 28. 1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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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사기 여파로 이달 서울의 빌라(다세대·연립주택) 경매 건수가 2006년 1월 이후 최다 수준을 기록했다.

28일 경·공매 데이터 전문기업 지지옥션 집계를 보면, 이달 1~27일 진행된 서울 빌라 경매건수는 1149건으로 이달 말까지 진행 예정인 빌라 경매 건수까지 합하면 총 1494건에 이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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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 서울 경매 진행 1494건
2006년 1월 이후 월간 최다
서울 강서구 화곡동 일대 빌라 밀집 지역. 강창광 선임기자 chang@hani.co.kr

전세사기 여파로 이달 서울의 빌라(다세대·연립주택) 경매 건수가 2006년 1월 이후 최다 수준을 기록했다.

28일 경·공매 데이터 전문기업 지지옥션 집계를 보면, 이달 1~27일 진행된 서울 빌라 경매건수는 1149건으로 이달 말까지 진행 예정인 빌라 경매 건수까지 합하면 총 1494건에 이른다. 2006년 5월(1475건) 이후 최다였던 지난달(1456건)보다 50여건 더 많은 수치로, 한 달 만에 기록을 또다시 깬 것이다. 이는 2006년 1월(1600건) 이후 가장 많다.

서울의 빌라 경매는 지난해까지만 해도 월평균 600~800건 수준이었으나, 올해 1월 1290건, 2월 1182건, 3월 1048건, 4월 1456건 등 계속 1천건을 웃돌고 있다. 2022년부터 집단적으로 발생한 전세사기와 얽힌 물건이 경매 시장에 본격적으로 나오기 시작한데다, 빌라 비선호 등으로 유찰이 반복된 것이 배경으로 추정된다.

지난 1~27일 낙찰률(진행 건수 대비 낙찰 건수 비율)은 20%로 전달(15%)보다 다소 개선됐다. 낙찰률 상승은 주택도시보증공사(HUG)가 대항력을 포기한 빌라 경매가 늘었기 때문이다. HUG는 전세보증금을 돌려받지 못한 세입자에게 집주인 대신 보증금을 내어준 뒤 채권 회수를 위해 강제경매를 신청하는데, 보증금이 많다보니 경매시장에서 낙찰을 기피하는 현상이 나타나자 보증금 일부라도 회수하기 위해 최근 대항력 포기를 택하고 있다. 이주현 지지옥션 선임연구원은 “빌라 시장 자체가 살아나지 않는 한 경매시장에서 빌라 경매 진행 건수는 늘어날 수밖에 없어 당분간 경매 건수는 계속 늘어날 전망”이라며 “그래도 HUG의 대항력 포기로 낙찰률은 좀 더 올라가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최종훈 기자 cjho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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