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치 선수 된 홈런왕’ 박병호, KT에 방출 요청... 팀은 잔류 설득
KBO(한국야구위원회) 리그 2022시즌 홈런왕인 KT 박병호(38)가 최근 소속 팀에 웨이버 공시 등을 통한 방출을 요구한 것으로 확인됐다. 올 시즌 들어 출전 시간이 줄자 새로운 소속 팀을 찾으려는 것으로 전해졌다.
28일 KT 위즈 측은 “박병호가 팀에 웨이버 공시 등의 방식으로 방출을 요청했다”며 “KBO 레전드급 선수이기 때문에 구단에서는 잔류를 위해 설득하고 있다. 현재로선 방출 여부 등은 결정된 바가 없다”고 밝혔다.
야구계에 따르면, 박병호는 올 시즌부터 출전 시간이 줄어들자 지난달부터 KT를 떠나는 쪽으로 이강철 감독 및 구단 관계자와 협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5월 들어서도 출전 시간 등이 늘지 않자 웨이버 공시 등을 통한 방출을 요청하는 등 강경한 태도로 돌아선 것으로 알려졌다. KT 측은 “일단 잔류하는 쪽으로 선수를 계속 설득, 협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병호는 2021년 FA 자격을 취득해 2022시즌 전 KT와 3년 총액 30억원(계약금 7억원, 연봉 20억원, 옵션 3억원)에 계약했다. 일각에선 ‘에이징 커브’등 우려의 목소리가 나왔지만 박병호는 2022시즌 홈런 35개를 쳐내며 홈런왕에 올랐다. 지난 시즌에도 타율 0.285에 18홈런 87타점을 기록하며 KT의 정규 시즌 2위와 한국시리즈 진출에 기여했다.
FA 계약 마지막 해인 올 시즌 들어 박병호는 타석에서 부진한 모습을 보이면서 주전 출장 경기가 줄었다. 28일 오전 현재 44경기에 출장해 타율 0.198(101타수 20안타) 3홈런 10타점 OPS(출루율+장타율) 0.638을 기록하고 있다. 44경기 중 선발로 나선 경기는 절반 정도인 23경기이고, 나머지 21경기는 대타나 대수비로 나섰다.
현재 KT는 박병호 대신 문상철(33)을 4번 타자 겸 1루수로 주로 기용하고 있다. 문상철은 45경기에 출장해 137타수 42안타(타율 0.307) 9홈런 21타점에 OPS는 0.930을 기록 중이다.
야구계에 따르면, KT는 일단 잔류 쪽으로 박병호를 설득하고 있지만 협의 결과에 따라 웨이버 공시나 타 팀과의 트레이드 가능성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KT가 박병호에 대해 웨이버 공시를 요청하게 되면 공시 후 7일이 지난 시점에서 리그 최하위팀부터 박병호에 대한 계약 승계 우선권을 갖게 된다. 계약 승계를 한 팀은 박병호를 데려오는 대신 잔여연봉 약 7억원을 부담해야 한다. 만약 아무 팀도 박병호를 계약 승계 지명을 하지 않게되면 박병호는 일단 무적 선수가 된 후 내년에 다시 새 소속팀을 찾아야 한다.
이에 야구계에서는 “박병호가 웨이버 공시 후 다른 팀을 찾을 수 있다는 자신감이 있는 것 아니겠느냐”는 얘기가 나온다. 이미 박병호가 웨이버 공시를 요청하기 전에 KT와 타 구단 간에 트레이드 논의가 있었다는 설도 나왔다. 28일 오전 현재 기준으로는 리그 10위 키움, 9위 롯데, 8위 한화 순으로 박병호에 대한 계약 승계 우선 순위를 갖는다. 이날 야구계에선 “올 시즌 장타가 부족한 롯데가 박병호에 대해 관심을 보인다”는 설이 나왔지만 롯데 측은 “사실 무근이다. 현재 팀 상황상 박병호를 영입할 필요성은 크지 않다고 본다”고 밝혔다.
8위 한화도 페라자와 노시환을 중심으로 중심 타선이 이미 굳어진 상태라 박병호 영입의 필요성은 크지 않다는 게 야구계의 관측이다. 박병호의 친정팀 키움이 최하위로 처진 상황이라 관심을 가질 수 있다는 설이 나왔지만 키움 측은 “일단 웨이버 공시도 안 된 상태이기 때문에 박병호의 거취에 대해 언급할 시점은 아니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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