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하위 처져있지만 복덩이 도슨은 위안거리…독립리그 출신임에도 성공 가능성 엿봤던 그 순간
27일 현재 키움은 10개 구단 중 최하위로 처져있다.
지난 25일 KT에 2-5로 패한 후 순위가 한계단 내려가며 꼴찌가 됐다.
지난해 10위를 기록한 키움은 올시즌에도 개막 하기 전 최약체로 분류됐다. 시즌 초반까지만해도 예상을 깨고 선전했다. 8연승을 달리며 상위권까지 올랐다. 하지만 잇따른 부상을 이겨내지 못했다. 가뜩이나 선수층이 얕은데 주요 선수들이 이탈했다. 임시방편으로 대체 선수들을 투입했지만 누수를 막을 수 없었다.
지난 2일까지만해도 6위로 중위권을 지켰던 키움은 결국 지킬 힘을 잃었고 최하위로 전락했다. 팀 타율 0.267로 8위, 팀 평균자책 4.95로 7위로 투타에서 하위권에 처져있다.
그런 가운데 키움에 위안거리를 주는 건 외국인 타자 로니 도슨이다.
도슨은 50경기에서 타율 0.369 7홈런 29타점 등을 기록 중이다. 타율은 리그 3위, 안타 1위(75안타), 2루타 1위(18개), OPS 1위(1.005), 장타율 3위(0.581), 출루율 5위(0.424) 등으로 각종 타격 부문에서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도슨은 지난해 에디슨 러셀의 대체 선수로 영입될 때만해도 미국 독립리그에서 뛰고 있었다. 애틀랜틱리그 렉싱턴 카운터 클락스에서 활동했고 63경기에 출전해 타율 0.282 13홈런 39타점 13도루를 기록했다. 마이너리그도 아닌 독립리그인데다가 성적도 썩 좋지 않아 눈길을 끌지 못했다.
그러나 기대 이상 활약을 했다. 지난해 57경기에서 타율 0.336 3홈런 29타점 등을 기록했고 올시즌을 앞두고도 재계약을 했다.
홍원기 키움 감독은 지난해 도슨이 치른 KBO리그 데뷔전을 떠올렸다.
지난해 7월22일 사직 롯데전이었다. 당시 도슨은 3타수 1안타 1볼넷 1득점을 기록했다. 도루도 하나 성공했다.
홍 감독은 “당시 도슨이 롯데 투수의 변화구를 쳐서 좌중간으로 강한 타구를 날리는 걸 보고 공격면에서는 경쟁력을 갖출 수 있는 선수라라고 봤다. 한 타석가지고는 판단할 수 없지만 그래도 중심에 날리는 타구를 보고 쉽게 공략할 타자는 아닌 것 같다라는 느낌은 받았었다”고 했다.
이렇게 좋은 타격감을 자랑하고 있지만 도슨은 중심 타선 대신 2번 타순에 주로 나선다. 올해 나선 224개의 타석 중 221개의 타석은 2번 타자로 소화했다. 2번 타순에서 타율 0.370을 기록했다.
홍 감독은 그를 중심 타선에 쓰지 않는 이유를 설명했다. 해결사가 아닌 출루 위주로 팀 공격력에 도움을 주는게 낫다고 생각한다.
최근 NC전에서 상대 외인 타자 맷 데이비슨의 성적을 보며 이 생각에 확신을 더했다. 데이비슨은 44경기 타율 0.286 12홈런 36타점 등을 기록 중이다. 타율은 도슨보다 낫지만 홈런과 타점이 더 많다. 4번 타자는 해결사의 역할을 맡기 때문이다.
반면 도슨은 팀 전체 공격력의 흐름을 이어가는 역할을 한다. 키움은 거포가 거의 없기 때문에 타자들이 전반적으로 두루 쳐 득점을 올리는게 중요하다. 그러기 위해서는 출루에 초점을 둬야한다. 홍 감독은 “도슨은 출루면에서는 많은 출루를 해줘서 공격적인 면에서 도움을 받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이런 이유로 타순 조정이 크게 되지는 않을 예정이다. 홍 감독은 “우리 팀이 테이블 세터가 고정이 안 되어 있고 상대 투수 유형에 따라 바뀌는데 지금 2번에서 본인의 역할을 잘 해주고 있기 때문에 쉽사리 타순을 옮기는건 쉽지 않다”라며 “기회가 온다면 한 두 타순 정도 바꿔볼 생각은 있다”고 했다.
어쨌든 힘든 상황에서 팀 분위기를 가장 북돋는 선수인건 확실하다. 홍 감독은 “공격면에서는 굉장히 좋은 활약을 펼치고 있다”고 칭찬했다. 최신 유행하는 챌린지를 따라하던가 적극적으로 세리머니를 선보이는 것에 대해서도 “야구 외적으로도 팬분들에게 어필하고 즐겁게 해주는 것도 좋다”고 호평했다.
김하진 기자 hj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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