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런왕 출신 박병호, KT에 방출 요청…줄어든 출전에 불만?

올 시즌 타율 0.198 3홈런 그쳐
경쟁자 문상철은 커리어하이

케이티 위즈의 박병호. 연합뉴스

케이티 위즈의 베테랑 내야수 박병호(38)가 구단에 방출을 요청했다. 주전 경쟁에서 밀려 출전 기회가 줄어들자 구단을 상대로 초강수를 던진 것이다.

케이티 관계자는 28일 한겨레에 “박병호가 전날 구단에 방출을 요청했다. 리그를 대표하는 타자이기에 구단은 선수를 설득하는 방법 외에 여러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구단은 박병호를 눌러 앉히는 방안 외에 웨이버 공시 및 트레이드 등 다양한 방안을 고려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올 시즌 타격 부진에 시달린 박병호의 팀 내 입지는 갈수록 줄어들고 있다. 44경기에 출전해 타율 0.198, 3홈런 10타점에 그쳤다. 선발로 나선 경기 또한 절반 수준(23경기)에 머물렀다. 반면, 박병호 자리를 대신해 1루수·4번 타자를 맡은 문상철은 타율 0.307, 9홈런 21타점을 기록하며 커리어하이 시즌을 보내고 있다. KBO리그 홈런 단독 1위(15개)인 거포 강백호마저 지명타자로 나서는 순간이 잦아지면서 박병호의 출전 기회는 더욱 줄어들었다.

박병호는 지난 2022시즌 3년 총액 30억원(계약금 7억원, 연봉 20억원, 옵션 3억원)에 자유계약선수(FA) 계약을 맺고 마법사 군단에 합류했다. 입단 첫해 35홈런을 쏘아 올리며 홈런왕에 등극했고 두 번째 시즌에도 18홈런을 쏘아 올리면서 녹슬지 않은 기량을 과시했다. 하지만 올해 팀 세대 교체와 맞물리면서 대타 출전이 잦아지며 ‘방출’이라는 초강수를 들고 나왔다.

장필수 기자 feel@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