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T+1’ 적용···美 주식 매매시 하루 더 빨리 정산받는다

美주식 투자열기에 거래량 늘자
SEC, 결제주기 T+2 서 하루단축
한국은 시차 감안 이틀 만에 정산
개인 투자자들 거래 활기 기대감

뉴욕증권거래소/사진=김인오 기자

미국주식 결제 주기가 기존 ‘T+2’에서 ‘T+1’로 하루 단축된다. 이에 따라 뉴욕증시 투자자들은 미국주식 매도 시 기존보다 하루 일찍 돈을 정산받게 된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따르면 뉴욕증시는 28일(현지시간) 부터 T+1결제 체제를 적용한다.

다만 월가는 오는 29일 증시 분위기에 주목하는 분위기다. 미국증시가 앞서 27일 메모리얼데이를 기념해 휴장했기 때문에 기존 T+2 결제 주기와 새로운 T+1 결제 주기가 이날 겹치기 때문이다.

새로운 T+1 주기는 미국주식과 일반 채권, 상장지수펀드(ETF)와 상장지수증권(ETN) 등에 광범위하게 적용된다. 미국 국채와 뮤추얼펀드는 이미 T+1 적용을 받아왔다.

한국 투자자들의 경우 시차를 감안하면 미국주식 매매 체결일로부터 T+3일 후 매수한 주식 혹은 매도한 주식 대금을 받을 수 있었지만 이번 결제 주기 변경으로 하루 빠른 T+2일 뒤에 이를 받을 수 있게 된다.

월가에서는 이번 결제 주기 변경에 따라 단기 매매를 선호하는 개인 투자자들이 더 유연하게 미국주식을 사고 파는 효과가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앞서 ‘밈 주식’ 열풍이 한창이던 2021년 초, 미국 개인 투자자들이 주식거래플랫폼인 로빈후드를 통해 게임스톱을 비롯해 베드배스앤드비욘드 등을 집중적으로 단기 매매했는데 거래량이 집중되면서 로빈후드 측이 이틀 간 필요한 결제 자금을 충분히 확보하지 못해 해당 종목들 거래를 제한하면서 논란이 된 바 있다.

다만 결제 주기가 단축되면 자금 충당 유연성이 늘어날 것이라는 분석이다.

반면 유럽기금·자산관리협회는 뉴욕증시 결제 주기가 빨라짐에 따라 외환시장에서 하루 최대 700억 달러에 달하는 달러화 거래가 영향을 받을 것으로 내다봤다.

새 마감 시한을 맞추기 위해 뉴욕증시 장 후반에 주요 투자자들이 거래를 서두르게 되면 새로운 결제 체제 도입 초반에는 가격 변동성이 커질 것이라는 예상도 따른다.

이번 결제주기 단축은 미국주식 거래량이 급증한 데 따른 대응책이다.

앞서 2017년 SEC 는 T+3 결제 주기를 하루 단축해 T+2로 변경한 바 있다. SEC 는 1990년대 초반부터 T+5일 주기를 점진적으로 줄여왔다.

미국주식은 1960년에는 하루 평균 300만주가 거래됐지만 1970년에는 1200만주로 급증하는 등 빠르게 늘었으며 27일 시카고옵션거래소 집계에 따르면 올해 5월 한 달 간 하루 평균 거래량은 124억2281만 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