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주택자 다시 한숨…전셋값 오르자 아파트 평균시세 직전 최고가 95%까지 회복

이동준 2024. 5. 28. 1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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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아파트 전셋값 상승세가 1년 넘게 지속되면서 집값 상승의 불씨가 되고 있다.

전세난으로 전세 수요가 매매 수요로 전환되면서 집값 상승을 자극하고 있다.

권대중 서강대 일반대학원 부동산학과 교수는 "전셋값 상승세가 계속되고, 전세 물건 부족까지 겹치면서 서울 일부 지역에서 전세 수요의 매매 전환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며 "전세의 매매 전환은 전셋값이 치솟으면서 매매값과 격차가 좁혀진 게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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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래 늘고 신고가 잇달아
연합뉴스
서울 아파트 전셋값 상승세가 1년 넘게 지속되면서 집값 상승의 불씨가 되고 있다.

전세난으로 전세 수요가 매매 수요로 전환되면서 집값 상승을 자극하고 있다. 서울 아파트 매매 거래량이 두 달 연속 4000건을 넘어서고, 평균 시세가 직전 최고가의 95%까지 회복했다.

28일 부동산R114 집계를 보면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 기준으로 지난달 서울 아파트 매매 거래량이 4100건으로 집계됐다.

또 서울 강남과 송파 등 상대적으로 실수요가 많은 지역을 중심으로 주택 매수세가 회복되면서 집값이 상승하고 있다.

부동산R114가 서울 시내 아파트 116만 가구(임대·100가구 이하 아파트 제외)를 표본으로 가구당 평균 가격을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지난 17일 기준 서울 강남구 아파트의 평균 가격은 25억8135만원으로, 전고점을 찍은 2021년 26억949만원의 99% 수준까지 회복한 것으로 나타났다.

용산구, 서초구, 송파구 등도 전고점의 99%~93%까지 회복하는 등 집값이 부동산 시장의 활황기였던 지난 2021~2022년 수준까지 회복한 것이다.

이러한 가운데 신고가 경신도 잇따르고 있다. 국토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강남구 대치동에 있는 '래미안대치팰리스(전용면적 151㎡)'는 지난해 7월 기록한 44억5000만원보다 3억4000만원 더 오르면서 신고가를 경신했다.

또 압구정동에 위치한 '신현대12차(전용면적 121㎡)'도 지난달 47억6500만원에 거래됐다. 2020년 11월 기록한 31억5000만원보다 16억1500만원 상승했다

전문가들은 전셋값과 매맷값의 차이가 좁혀지면서 전세 수요가 매매 수요로 전환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권대중 서강대 일반대학원 부동산학과 교수는 “전셋값 상승세가 계속되고, 전세 물건 부족까지 겹치면서 서울 일부 지역에서 전세 수요의 매매 전환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며 “전세의 매매 전환은 전셋값이 치솟으면서 매매값과 격차가 좁혀진 게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전세는 매매의 선행지표로 전세 가격이 오르면 3~4개월 후에 집값도 따라 오른다”면서도 “고금리 기조가 여전하고, 실수요자 위주로 거래가 이뤄지고 있는 집값이 상승 국면으로 전환했다고 판단하기에는 이르다”고 덧붙였다.

한편 전국 아파트값이 26주 만에 상승 전환했다.

한국부동산원이 지난 23일 발표한 '5월 셋째 주(20일 기준) 전국 아파트 가격 동향'에 따르면, 주간 아파트 매매가격은 0.01% 상승했다. 전국 집값은 2023년 11월 넷째 주 이후 26주 만의 상승 전환이다.

수도권은 0.02% 오르며 4월 둘째 주(0.01%) 이후 한 달 만에 상승세로 올라섰고, 지방은 보합(0.00%)을 이뤄 26주 만에 하락세를 멈췄다. 9주 연속 오른 서울은 이번 주 0.05% 상승해 전주(0.03)보다 상승 폭을 키웠다.

전셋값은 44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이번 주 0.07% 오르며 지난주(0.03%)보다 상승 폭이 커졌다.

수도권(0.08%→0.12%)과 서울(0.07%→0.10%)은 상승 폭 확대됐고, 지방(-0.02%→0.02%)은 상승 전환했다.

이동준 기자 blondi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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