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옆 단지 동의율이 80% 넘었다고?”…1기 신도시 선도지구 경쟁 ‘분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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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7동 지하주차장 가보신 분 계시죠? 창피해요. 누가 데리러 온다고 하면 지하로 오라고 안 합니다. 창피해서. 무슨 공포영화 세트장 같은 그런 상태에요. 그래서 이거는 재건축 밖에 답이 없어요."
금곡동 정자일로 B 단지와 양지마을 C 단지 사이에서 매수를 고민 중인 한 예비 신혼부부는 "둘 다 사전 동의율이 높은 단지인데, 분당을 지역구에서는 한 곳만 (선도지구로) 지정이 될 것 같아서 윤곽이 드러나는 때를 기다리고 있다"고 입 모아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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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모 지침 확정까지 소유주 연락처 확보 총력”
집주인은 매물 호가 올리지만 매수자는 관망세
"127동 지하주차장 가보신 분 계시죠? 창피해요. 누가 데리러 온다고 하면 지하로 오라고 안 합니다. 창피해서. 무슨 공포영화 세트장 같은 그런 상태에요. 그래서 이거는 재건축 밖에 답이 없어요."
"우리 최대 경쟁자 A 마을 동의율 80% 넘었습니다. 근데 우리는 60%. 지금 갈 길이 멀어요. 그러나 할 수 있다고 봅니다. 90% 보고 가야죠."
1기 신도시 선도지구 연내 지정이 가시화하면서 현장이 기대감으로 가득한 가운데, 지난 25일 찾은 분당 수내동 파크타운(대림·롯데·삼익·서안) 주민설명회에서도 이 같은 분위기가 감지됐다. 올 들어 다섯 번째 개최된 주민설명회에는 소유주 등 150여 명이 참석했다. 파크타운 통합재건축추진준비위원회는 4개 단지 주민의 60%가 재건축에 동의했다고 밝혔다.
국토교통부가 공개한 선정기준에서 주민동의율이 차지하는 비중이 상당한 만큼, 이날 설명회에서도 동의율을 최대한 높여야 한다는 목소리가 터져 나왔다. 파크타운 통합재건축 추진준비위 관계자는 "사업 유형이 주거단지냐 역세권이냐 따지지 않는다. 무조건 고득점 순"이라며 "6월 25일까지 소유주 연락처를 얼마나 확보하느냐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선도지구 선정 기준을 보면 주민동의율 배점이 100점 만점 가운데 60점에 이른다. 동의율이 50%면 10점, 95% 이상이면 60점을 받는다. 다만 사전 동의율은 법적 효력이 없어 지자체별 공모 지침이 확정되는 내달 25일 이후 공고에 따라 기준에 주민동의를 다시 받아야 한다.
10개 안팎의 단지가 경합을 벌이고 있는 분당은 단지별로 유불리에 있어 편차가 큰 데다 예상 점수 차가 많이 나지 않아 긴장감이 높은 상태다. 당장 실거래가로 나타나지는 않고 있지만, 집주인들이 호가를 올리면서 일대 부동산이 들썩이는 조짐이다. 서현동 시범단지(총 7769가구 규모)에 속한 시범한양(2419가구)은 지난 24일 134㎡(전용 40.79평) 매물이 19억 원(6층)에 등장했다. 지난 8일 체결된 실거래가(15억 원·8층) 대비 27%(4억 원) 뛴 가격이다. 수내동 양지마을(총 4892가구 규모)에 포함된 한양5단지(1430가구) 164㎡(전용 49.73평)의 현 매도 호가는 23억 원 선으로, 직전 실거래가(19억 5000만 원·12층) 대비 18%(3억 5000만 원) 상승했다.
금곡동 정자일로 B 단지와 양지마을 C 단지 사이에서 매수를 고민 중인 한 예비 신혼부부는 "둘 다 사전 동의율이 높은 단지인데, 분당을 지역구에서는 한 곳만 (선도지구로) 지정이 될 것 같아서 윤곽이 드러나는 때를 기다리고 있다"고 입 모아 말했다.
이소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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