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직구 어린이 제품 10개 중 4개가 '사용 부적합'

이은진 기자 2024. 5. 28. 1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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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 오전 서울시청에 해외직구 제품 안전성 검사 부적합 제품이 진열돼 있다. 〈사진=연합뉴스〉
알리·테무 열풍이 이어지고 있지만, 안전성에 대한 우려는 여전하죠.

알리·테무 등 중국 온라인 쇼핑 플랫폼에서 판매하는 어린이 제품 안전성을 조사했더니 10개 중 4개꼴로 부적합 판정이 나왔습니다.

서울시가 지난달 초부터 최근까지 93개 어린이 제품의 안전성을 조사했더니 40개 제품(43%)에서 납과 폼알데하이드 같은 유해 성분이 검출됐습니다.

가장 자주 나온 건 프탈레이트계 가소제였습니다. 이 성분은 어린이의 생식 기능에 영향을 미쳐 정자 수 감소·불임·조산 등을 초래할 수 있습니다. 완구와 학용품, 장신구를 비롯해 총 25개 제품에서 나왔습니다.

특히 쉬인에서 파는 어린이용 신발 깔창에서는 기준치의 428배를 넘는 프탈레이트계 가소제가 나왔습니다.

유해 성분이 검출된 어린이용 가방. 〈사진=서울시〉
이뿐만이 아닙니다. 어린이 신발과 가죽 가방 등 15개 제품에서 납, 니켈 같은 중금속이 초과 검출됐습니다. 어린이가 손으로 직접 만지는 슬라임과 점토에선 가습기 살균제 성분이 나왔습니다.

유해성분은 없었지만 어린이들이 다칠 위험이 있는 제품도 있었습니다. 9개 제품은 모양이 날카롭거나 부품이 작아 어린이들이 손을 베이거나 질식할 위험이 있다는 판정을 받았습니다.

유해 성분이 검출된 어린이용 신발. 〈사진=서울시〉
서울시는 유해성이 확인된 제품에 대해선 국내외 온라인 플랫폼에 판매 중지를 요청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유해 물질이 검출된 40개 제품 가운데 이날 검사 결과가 발표된 제품 7개를 뺀 33개 제품은 이미 페이지 접근이 차단된 상태입니다.

다만 비슷한 제품이 개인 사업자를 통해 국내 플랫폼에 올라오는 경우가 적지 않습니다. 시는 이와 관련해선 "해당 제품이 인증을 통과한 제품인지 추가로 확인해보겠다"며 "알리익스프레스와 자체 모니터링 시스템 도입을 논의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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