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직 훈련병 '횡문근융해증' 유사 증상… 짙어지는 가혹행위 의혹

김민 기자 2024. 5. 28. 1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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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대한 지 열흘이 채 안 된 훈련병이 군기훈련을 뜻하는 이른바 '얼차려'를 받다가 쓰러져 숨진 가운데 '횡문근융해증'으로 의심되는 증상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군 관계자는 28일 숨진 훈련병의 부검 결과와 관련해 횡문근융해증과 비슷한 증상을 일부분 보인 것으로 안다며 "추가 검사를 통해 확인해야 한다"고 말했다.

얼차려 당시 훈련병은 20㎏ 이상의 무게인 '완전군장' 차림으로 연병장(운동장)을 반복해 뛴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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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강원 인제군의 모 부대 위병소에 군사경찰 차량이 출입하고 있다. 연합뉴스.

입대한 지 열흘이 채 안 된 훈련병이 군기훈련을 뜻하는 이른바 '얼차려'를 받다가 쓰러져 숨진 가운데 '횡문근융해증'으로 의심되는 증상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횡문근융해증은 무리한 운동이나 과도한 체온 상승 등으로 근육이 손상돼 사망에 이를 수 있는 병이다.

군 관계자는 28일 숨진 훈련병의 부검 결과와 관련해 횡문근융해증과 비슷한 증상을 일부분 보인 것으로 안다며 "추가 검사를 통해 확인해야 한다"고 말했다. 다만 "아직 사안을 명확히 하기 어려워 추가로 혈액 조직 검사 등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부연했다.

이 병은 운동 등 외상으로 근육에 에너지가 충분히 공급되지 않으면서 괴사가 일어나 신부전증·급성세뇨관괴사 등을 야기하는 병이다. 이에 따라 무리한 얼차려로 장병을 죽음에 이르게 했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더욱 거세질 전망이다.

사망한 훈련병은 지난 23일 오후 5시 20분쯤 강원 인제에 위치한 12사단 을지부대에서 얼차려를 받다가 쓰러져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이틀 뒤인 25일 오후 숨을 거뒀다.

얼차려 당시 훈련병은 20㎏ 이상의 무게인 '완전군장' 차림으로 연병장(운동장)을 반복해 뛴 것으로 알려졌다. 관련 규정에 따르면 완전군장 상태에서는 걷기만 지시할 수 있으나 이번에는 이 같은 지침이 지켜지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육군은 이 사건에 대한 민·군 합동조사를 마치고 민간 경찰에 수사를 이첩할 예정이다. 합동조사를 통해 식별한 문제점 등을 기록해 CCTV 영상과 함께 경찰에 제출하기로 했다.

서우석 육군 공보과장은 이날 국방부 정례브리핑에서 "해당 사건에 대해 강원경찰청으로 이첩한다"며 "육군은 이번 사안의 중요성을 명확히 인식한 가운데 민간 경찰과 함께 협조해 조사를 진행했고, 조사 과정에서 군기훈련 간에 규정과 절차에서 문제점이 식별됐다"고 밝혔다.

이어 "육군은 사건을 이첩한 후에도 한 점의 의혹 없이 투명하게 그리고 정확하게 (진상이) 규명되도록 경찰 수사에 적극 협조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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