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북한 정찰위성 발사에 한밤중 대피령… "추가 발사 가능성 주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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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이 북한의 군사정찰위성 2호기 발사 실패에도 긴장을 풀지 않는 모습이다.
일본 정부는 북한이 발사를 예고한 다음 달 4일까지 추가 발사 가능성이 있다며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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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밤중 대피령 내렸다가 해제
"통보 기간 중 추가 도발 가능성도"
일본이 북한의 군사정찰위성 2호기 발사 실패에도 긴장을 풀지 않는 모습이다. 일본 정부는 북한이 발사를 예고한 다음 달 4일까지 추가 발사 가능성이 있다며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일본에선 북한이 위성을 쏘아 올린 전날 한밤중 주민 대피령이 자동 발령되기도 했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전날 평안북도 동창리 서해위성발사장에서 '만리경-1-1호'를 신형 위성운반로켓에 탑재해 발사했지만 1단 부분이 비행 중 공중에서 폭발했다고 28일 보도했다.
한국 합동참모본부는 전날 오후 10시 44분쯤 북한이 동창리 일대에서 서해 남쪽 방향으로 발사한 군사정찰위성으로 추정되는 항적 1개를 포착했고, 2분 뒤인 10시 46분쯤 북한 측 해상에서 다수의 파편을 탐지했다고 밝혔다. 북한은 앞서 이날 0시부터 다음 달 4일 0시 사이에 인공위성을 실은 로켓을 발사하겠다고 통보했는데, 한중일 정상회담이 끝난 뒤 쏘아 올린 것이다.
"지하로 대피" 분주하게 움직인 일본
북한은 추가 발사 일정에 대해 별도 언급하지 않았지만, 일본은 감시를 강화하는 모습이다. 일본 정부 대변인인 하야시 요시마사 관방장관은 이날 오전 기자회견에서 "북한은 올해 정찰위성 3기를 추가로 발사한다고 발표했으며 앞으로도 위성 발사를 목적으로 한 발사를 강행할 가능성이 있다"며 "정부는 계속 미국, 한국 등과 긴밀히 협력해 필요한 정보 수집과 분석을 실시하고 경계 감시에도 전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일본은 전날 밤 북한의 기습 발사에 주민 대피령까지 내리며 분주하게 움직였다. 일본 정부는 전날 오후 10시 46분 전국순시경보시스템(J-얼럿)을 발령하고 오키나와현 지역 주민들에게 건물 내부 및 지하로 대피하라고 알렸다. 일본 방위성은 일본 영토에 낙하할 가능성에 대비해 요격도 준비했다. 일본 정부는 약 17분 뒤인 오후 11시 3분쯤 "미사일이 일본에 도달하지 않을 것으로 추정된다"며 경보를 해제했다. 일본 정부는 북한의 위성 발사용 로켓도 '미사일'이라 부른다.
일본 언론들은 중국에서 촬영한 북한 상공 상황을 실시간으로 전하기도 했다. 현지 공영방송 NHK는 "오후 10시 45분쯤 중국 측에서 북한 상공을 촬영한 카메라가 포착한 영상에 빨간색을 띤 가느다란 빛이 상공으로 올라갔고, 수십 초가 지나 빛이 커지는 모습을 확인했다"고 보도했다.
일본은 북한의 추가 도발 가능성을 주시하고 있다. 기하라 미노루 일본 방위장관은 "향후 위성 발사 통보 기간에 다시 발사할 가능성이 있다"며 "필요한 정보를 수집, 분석해 경계 감시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말했다. NHK는 "북한이 실패 원인을 규명한 뒤 다시 발사를 시도할 것으로 보인다"며 "결함 극복에 시간이 걸릴 경우 올해 3기 추가 발사 계획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짚었다.
도쿄= 류호 특파원 ho@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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