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도 고열에도 ‘무한굴레’ 얼차려 강요한 중대장…인터넷서 신상 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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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군 12사단 을지부대에서 입대한지 고작 9일 된 훈련병이 얼차려를 받던 도중 쓰러져 군병원을 거쳐 민간병원까지 갔지만 끝내 숨지는 안타까운 사건이 발생했다.
군인권센터는 이번 훈련병 사망 사건에 대해 여러 가지 문제점을 제기하며, 이는 충분히 막을 수 있었던 죽음이었다고 주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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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인권센터는 이번 훈련병 사망 사건에 대해 여러 가지 문제점을 제기하며, 이는 충분히 막을 수 있었던 죽음이었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들은 군기훈련 규정 위반, 건강상태 사전 체크 무시, 얼차려 중 이상 징후 묵살, 최단시간 응급 후송 미이행 가능성 등을 지적했다.
임태훈 군인권센터 소장은 28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지난 25일 사망한 훈련병에 대해 “쓰러진 날은 입대 후 9일 차였다”며 신병 중에서도 신병이었다고 강조했다.
임 소장은 얼차려에 대해 “(20~25㎏에 이르는) 완전군장을 한 채 팔굽혀펴기와 선착순 뺑뺑이를 돌렸다고 한다”며, 6명의 군기훈련 대상 훈련병을 상대로 완전군장 달리기를 시킨 후 1등을 제외한 나머지 훈련병들에게 또다시 벌을 줬다고 설명했다.
이는 군기훈련 규정을 명백히 위반한 것으로 보인다. 규정에 따르면 군기훈련은 하루 2시간 이내로 하고, 완전군장을 한 채 걷기는 1km까지, 맨몸으로 앉았다 일어나기, 맨몸 팔굽혀펴기는 20회까지 가능하다.
그러나 이번 사건에서는 이러한 규정이 무시됐다.
임 소장은 “군이 철저하게 정보 단속을 했지만 휴일을 맞아 훈련병이 부모들과 통화하면서 정보가 새어나갔다”고 사망이 알려진 경위를 밝혔다.
실제 한 인터넷 맘카페에는 사망한 훈련병 가족이라고 밝힌 작성자가 남긴 글 글이 게재됐다. 해당 게시글에는 “안타깝다”, “우리 아들도 군에 있는데 남 일 같지 않다” 등의 댓글이 달렸다.
이러한 가운데 여러 커뮤니티에는 훈련병 사건 관련, 확인되지 않은 주장과 신상 정보가 유포되고 있다. 특히 여성 지휘관이라는 주장이 나오면서 성별 논란으로 번지고 있다.
일부 누리꾼들은 지휘관의 성별을 두고 “여군이 완전군장은 해봤겠냐. 얼마나 힘든지 모르는 상태에서 말도 안 되는 지시 내린 거 아니냐”, “남자 장교면 이런 일 없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훈련병이 얼차려를 받은 이유에 대해 임 소장은 “좀 떠들었다는 이유로 군기 훈련을 받았다”고 전했다.
이어 훈련병의 사인에 대해서는 “저희가 확인한 바에 따르면 패혈성 쇼크로 병원에 도착했을 무렵 열이 40.5도까지 올라갔다”고 전했다. 임 소장은 “열사병으로 추정되는데, 고열에 시달리면 통상적으로 수분을 충분히 섭취하고 휴식을 취하면 회복될 수 있지만, 이번 경우는 회복이 되지 않아 패혈증으로 넘어갔고, 결국 신장 투석을 하던 중 사망에 이르게 됐다”고 말했다.
이동준 기자 blondi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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