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기기 무역수지 5878억원…4년 연속 흑자
최근 5년 연평균 8.3% 증가…디지털 의료기기 수출 증가세
(서울=뉴스1) 김규빈 기자 = 지난해 국내 의료기기산업 무역수지가 5878억원 흑자를 기록하며 2020년 이후 4년 연속 흑자를 달성했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지난해 의료기기 생산·수입·수출실적 발표를 통해 지난해 국내 의료기기산업 시장규모는 10조7270억원으로, 최근 5년간 연평균 8.3%의 지속적인 성장률을 나타내고 있다고 28일 밝혔다.
지난해 의료기기 수출 규모는 6조7696억5100만원이며, 수입은 6조1818억8300만원이다.
최근 5년간 의료기기 무역수지는 2019년 -4억5000만달러 적자에서 2020년 22억1000만달러로 흑자를 달성한 이후 2021년 32억8000만달러, 2022년 29억9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지난해도 무역수지는 흑자를 기록했으나, 4억5000만달러(5878억원)로 전년 대비 약 85% 감소했다.
지난해 의료기기 생산·수입·수출실적의 주요 특징은 △의료기기 시장규모 지속 증가세 △코로나19 회복에 따라 체외진단의료기기 생산·수출 감소 △디지털 의료기기 수출 비중 증가 △치과용임플란트 생산 및 수출액 1위 회복 △의료기기 제조·수입업체 및 종사자 전년 수준 유지 등이다.
지난해 의료기기 총 생산액은 11조3148억원으로 2022년 대비 28.1% 감소했다. 체외진단의료기기는 1조1843억원(-80.4%), 그 외 일반의료기기 생산액은 10조 1304억원(4.5%)으로 나타났다. 이는 코로나19 위기단계 하향에 따라 코로나19 진단키트 등 체외진단 의료기기의 생산·수출이 크게 감소한 영향으로 보인다.
작년 국내 의료기기 시장규모는 10조7270억원으로 2022년 대비 일시적으로 9.7%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과 비교하면 37.5% 증가한 수치로, 국내 의료기기 시장은 지난 5년간 8.3%의 연평균 성장률을 보이고 있다.
코로나19 엔데믹으로 전환하면서 체외진단의료기기 생산과 수출은 모두 감소했다. 2020년 체외진단의료기기법 시행 이후 지속적으로 증가했던 체외진단의료기기의 지난해 생산액은 1조 1843억원, 수출액은 1조 1236억원으로 2022년 대비 각각 80.4%, 75.7% 감소했다. 이는 지난해 5월 코로나19 위기 단계 하향 조정에 따라 코로나19 검사키트 수요가 감소한 영향으로 보인다.
디지털 의료기기 국내 시장규모는 2020년 3244억원에서 지난해 4099억원으로 증가 추세를 보였다. 특히 의료기기 전체 수출액에서 디지털의료기기가 차지하는 비율이 4년간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소프트웨어만으로 구성된 디지털 의료기기의 수출은 지난 4년간 연평균 약 311.7%의 증가율을 보이며 급성장하고 있다. 식약처는 "지난해 수입 규모에 비해 국내 제조(생산) 규모가 약 5배 더 큰 수준으로 국산 소프트웨어 기반 디지털 의료기기의 성장 잠재력이 매우 크다고 판단된다"고 밝혔다.
치과용 임플란트(치과용임플란트고정체, 치과용임플란트상부구조물) 생산액과 수출액은 최근 4년간 연평균 각각 24.4%, 29.9%의 증가율을 보이며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치과용임플란트고정체는 2020년 코로나19 대유행으로 검사키트 등 체외진단의료기기에 국내 생산액 1위 품목의 자리를 내줬으나 지난해 생산액 및 수출액 모두 1위의 자리를 되찾았다.
또한 코로나19 회복에 따른 사회활동 증가 영향으로 필러 등 조직수복용생체재료(26.8%), 매일착용소프트콘택트렌즈(16.5%), 치과용임플란트고정체(9.8%)가 전년 대비 지난해 생산액 증가율이 높은 품목으로 나타났다. 조직수복용생체재료는 인체 조직 등 대체, 수복, 재건에 사용되는 생체유래재료를 말한다.
지난해 의료기기 제조업체 종사자는 2022년(8만 9333명) 대비 0.2% 증가한 8만 9487명이었으나, 제조·수입업체 종사자 수는 총 14만 4925명으로 2022년(14만 5826명) 대비 0.6% 소폭 감소했다.
같은 기간 의료기기 제조업체는 2022년(4176개소) 대비 1.1% 증가한 4223개소였다. 지난해 체외진단의료기기 생산량의 큰 폭의 감소에도 불구하고 제조·수입업체 수는 총 7186개(제조 4223개소, 수입 2963개소)로 2022년의 7187개소와 비교해 비슷한 수준이다.
식약처는 "바이오·디지털헬스 강국 도약을 위한 국정과제를 추진하고자 지난 1월 국회와 함께 디지털의료제품법을 제정했다"며 "인공지능, 소프트웨어 중심의 디지털 의료기기에 대한 글로벌 규제 선도 및 규제 지원을 지속 강화해 디지털 의료기기 글로벌 경쟁력을 더욱 강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rnk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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