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은승 수원아동보호전문기관장 “아이들은 사랑받을 권리 있어”
“학대 피해 아동이 원래 가정으로 돌아가도록 지속적인 관심을 갖겠습니다.”
수원지역에서 학대받은 아동을 발견해 안전한 보호 체계를 구축하는 데 열정을 다하고 있는 조은승 수원아동보호전문기관장(47)의 다짐이다.
2016년 문을 연 수원아동보호전문기관은 가정폭력, 아동학대 등으로 인해 보호와 치료가 필요한 아이들의 골든타임을 놓치지 않도록 지원하는 기관이다.
지난해 7월부터 기관장을 맡은 그는 학대받은 아이들과 소통하며 다친 마음을 어루만져 주고 있다.
조 관장은 “연일 아동학대와 관련된 뉴스가 쏟아지고 있고 수원에만 매년 700여건의 아동학대 신고가 들어오고 있어 마음이 아프다”며 “가까운 부모 또는 보호자로부터 신체적, 정신적 학대를 당한 아이들에겐 씻을 수 없는 상처가 되기 때문에 트라우마로 남지 않도록 따뜻한 관심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수원아동보호기관에서는 학대와 방임 등으로 보호가 필요한 아동들에게 개별적 특성에 맞춰 최소 6개월간 치료 및 상담을 진행하고 있다. 치료가 끝난 뒤에도 3개월 동안 월 1회 대면 또는 전화상담을 통해 모니터링하며 관심을 이어간다.
그는 아동 10명 중 8명은 친부모가 학대한 것으로 나타난 만큼 부모에 대한 교육과 상담이 중요하다고 피력했다.
조 관장은 “부모와 자식 간의 연은 함부로 끊을 수 없다고 생각한다”며 “다만 재학대를 방지하기 위해 충분한 교육으로 학대 위험 요인을 제거하고 꾸준히 모니터링을 해 아동의 안전 여부를 확인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올해부터 범죄자의 느낌이 강했던 ‘아동학대 가해자’라는 명칭을 ‘사례관리 대상자’로 바꿔 사용하기로 했다.
누구든지 아이를 키우면서 실수할 수 있으며 사례관리를 통해 변화할 수 있음을 보여주기 위한 것이다.
이에 발맞춰 조 관장은 최근 수원지역 학대 피해 아동 사례관리 자문위원으로 위촉되기도 했다.
그는 실질적인 아동보호 체계를 구축하기 위한 발판을 마련하기 위해 밤낮으로 뛰어다니고 있다.
그는 “아동학대는 크게 신체적 학대, 정서적 학대, 방임, 성적 학대 네 가지로 나눌 수 있는데 사례관리를 해 보니 부모의 싸움으로 인한 정서학대가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며 “부모들을 대상으로 아동학대 예방을 위한 교육과 부부 상담 등이 진행될 수 있도록 지역사회 및 관계기관과 소통하고 있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조 관장은 “부모님들이 기관을 방문해 변화를 체감하고 ‘감사하다’고 인사하고 가실 때마다 뿌듯하다”며 “아프리카 속담에 ‘한 아이를 키우려면 온 마을이 필요하다’는 이야기가 있다. 학대 피해 아동이 다시 학대받는 일이 없도록 수원아동보호기관도 함께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오민주 기자 democracy555@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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