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우영우 이을 '크래시', 카 액션→헤비메탈 OST…후반부는 더 '스펙터클'

이소정 2024. 5. 28. 1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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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텐아시아=이소정 기자]

사진=ENA 제공



시청률 상승세를 그리고 있는 '크래시'가 후반부 갈수 더 흥미롭다는 후문이다. 입소문을 탄 만큼 '크래시'는 ENA 드라마의 전설로 남은 '제2의 우영우'가 될지 큰 기대를 받고 있다.

28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 한 카페에서 ENA 월화 드라마 '크래시' 간담회가 열렸다. 이날은 박준우 감독과 오수진 작가가 참석했다.

'크래시'는 도로 위 빌런들을 끝까지 소탕하는 교통 범죄수사팀의 노브레이크 직진 수사극이다. 배우 이민기, 곽선영, 허성태, 이호철, 문희가 출연해 열연을 펼치고 있다. 지난 27일 방송된 '크래시' 5회 시청률이 전국 4.1%, 수도권 4.3%를 나타내며, 5회 연속 자체 최고 기록 경신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오 작가는 "교통 범죄 사건들을 조사하는 과정에서 처음 사건으로 풀어내야겠다는 마음을 먹었다. 여러 에피소드가 있는데, 가장 구체적으로 반영된 게 노인 연쇄 살인 사건이다. 이 사건은 후반부 반전 말고는 거의 그대로 펙트를 실현했다. 소재가 흥미로워서 첫 번째 소재로 선정했다"고 초반 회차에 관해 설명했다. 박 감독은 설명을 부연하면서 "보험 제도가 한동안 빈틈 있었다. 실제로 작가님이 찾으시고 개발하는 아이템 외 비슷한 사건들이 많았다. 김명철 실종 사건이 있는데, 그 사건도 노인 연쇄 살인 사건과 비슷했다. 지금은 부당하다고 바로 느끼지만, 한때 우리 사회에선 악용이 잦았던 케이스다"라고 말했다.

사진=ENA 제공



제작 기준을 묻는 말에 오 작가는 "대중 드라마다 보니 흥미 요소가 있는지, 유익한 정보를 제공하는지가 중요하게 작용했다. 교통 범죄라고 했을 때 다양할 것 같지만 실상 종류는 다양하지 않다. 어떤 사건들과 연계시켜서 흥미 요소를 확대하고자 고민했다. 이야기가 생활 밀착형이었으면 좋겠다고도 생각했다. 사이코패스나 특정 정신 이상자들의 범죄가 아닌, 우리가 피해자가 될 수 있고 가해자가 될 수 있는 범죄를 다뤄야겠다는 게 가장 큰 의도였다"고 밝혔다.

1회 시청률 2.2%로 시작한 '크래시'는 5회 시청률 4.1%를 기록하면서 상승세를 자랑하고 있다. 이에 관해 박 감독은 "첫 번째는 캐릭터를 좋아해 주신 것 같다. 배우들이 연기하는 캐릭터들이 엘리트가 아니다. 전형적인 경찰 캐릭터와는 거리가 멀다. 진심은 있으나 부족한 면이 돋보이는 인물들이다. 시청자들이 '츤데레' 같은 캐릭터들을 좋아해 주시는 것 같다. 배우들이 워낙 연기를 잘 해주셔서 '연기 구멍이 없다'는 이야기를 많이 듣는다. 그게 흥행 요소가 된 것 같다"면서 흐뭇해했다. 이어 "또 하나는 우리 작가의 대본이 잘 짜여 있다고 생각한. 1~3부까진 캐릭터 위주의 코믹한 수사극. 4~6부는 스릴러 적인 느낌이 강하다. 오늘 방송되는 6회에서는 카 액션이 나온다. 다양한 측면의 요소를 잘 배분한 것 같다. 영상화됐을 때 우리의 바람대로 시청자들이 느끼는 것 같다"고 미소 지었다.

오 작가는 "자칫 심심할 수 있는 대본과 캐릭터였지만, 감독님이 잘 연출해주시고 배우들이 소화한 덕분에 작품의 매력이 배가됐다 이들에게 공을 돌리고 싶다. 시청자 반응을 자주 보고 있는데 '촘촘하다'는 호평을 들었다. 엔터테이너 측면을 재밌게 소비하시는 것 같다"면서 시청률 상승 요인을 추측했다.

사진=ENA 제공



박 감독은 전작 '모범택시'를 통해 두 자릿수 시청률을 기록하면서 대박을 터트렸다. 그는 "전작이 잘 됐지만, '크래시'는 아직 잘됐다고 단정 짓기엔 부족하다. 워낙 대본과 배우들의 연기가 좋았다. 나만 잘하면 될 것 같다. 편집하면서 10분 이상을 덜어내기도 했다. 배우들이 '우리 찍은 거 어디 갔느냐'고 묻기도 했다. 후반 작업하면서 중점을 둔 건 어떻게 하면 '드라마를 쉽게 볼 수 있을까'였다. 이야기의 속도감을 더 빨리 몰입할 수 있을까에 중점을 두고 작업했다. 전작이 다크한 이미지의 액션물이었다. 다른 색깔의 작품을 하고 싶었다. 분위기가 매우 다르다. 잘되기 위한 선택보다도 새로운 걸 하고 싶었다는 바람에 이끌려 이 작품을 선택했다. 다행히 시청자들이 사랑해주셔서 다행이다"라면서 감사함을 표했다.

오 작가는 '크래시' 작업을 하면서 운전하는 게 두려워졌다고 밝혔다. 그는 "'한블리 (한문철의 블랙박스 리뷰)' 프로그램을 보는 게 고통스럽다. 핵심은 내가 가해자, 피해자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운전하다 보면 살짝 핸들만 꺽어도 사건이 벌어질 수 있다는 걸 느낀다. 그동안 무감각했던 게 아닌지 다시금 깨닫게 됐다. 운전의 책임감과 안전의 경각심이 시청자들에게 전달되면 좋겠다"고 작품을 통해 이루고 싶은 바람을 전했다.

작품을 통해 시청자들에게 온전히 전하고 싶은 요소에 관해 박 작가는 "카 액션을 제대로 하고 싶었다. 특히 후반부 갈수록 스펙터클한 카 액션을 보여드릴 거다"라면서 기대를 높였다. 오 작가도 공감하면서 "7회부터는 성격이 바뀐다. 액션이 많아진다. 6부까진 많이 풀리지 않았던 미스터리도 본격적으로 풀리기 때문에 볼거리가 더욱더 다채로워질 것"이라고 이야기했다.

사진=ENA 제공



'크래시'에서 열연을 펼치고 있는 배우들에게 고마움을 전했다. 오 작가는 "댓글에 배우 칭찬들 볼 때마다 내가 연기한 게 아닌데도 너무 뿌듯했다. 곽선영 씨는 내가 생각했던 캐릭터를 가장 흡사하게 표현해줬다. 이민기 씨는 남자 주인공으로서 조금 약해 보이지 않을까. 돋보이지 않아서 걱정이 있었는데, 영리하게 캐릭터를 잘 잡아서 극을 균형 있게 끌어주고 있다. 모든 배우가 열심히 해준 덕분에 팀워크가 조화롭다"며 뿌듯해했다.

박 감독은 캐스팅 비하인드를 공개하며 눈길을 끌었다. 그는 "각 배우들이 '크래시'에선 지금까지 안 해봤던 역할을 했으면 좋겠다는 바람이 있었다. 타 작품에서 주로 악역을 연기했던 배우들이 '크래시'에선 선역을 맡았다. 그런 커뮤니케이션이나 새로운 것에 대한 열망이 있었다. 허성태 배우는 팀장 역할을 전부터 소망해왔다고 들었다. 이호철도 마찬가지로 선역을 바라왔는데, 조폭이나 악역만 들어왔던 상황이라고 한다. 배우들이 주어진 캐릭터에 애정이 남달랐다. 10을 주면 배우들은 100을 표현해 주고 있다"면서 배우들을 치켜세웠다.

박 감독은 곽선영과의 일화를 밝히기도 했다. 그는 "곽선영이 집에 우리를 초대해서 가족들을 만났다. 출연 배우 누구 하나 본인이 돋보이려고 하기보다 작품이나 팀워크를 우선으로 한다. 배우들 단톡방에 오늘 아침에도 기자 간담회 간다고 해서 응원받았다"면서 훈훈함을 더했다.

사진=ENA 제공



시즌2에 관한 간절함을 나타내기도 했다. 박 감독은 "구체적으로 논의하진 않았다. 사랑받으면 가능성이 있을 거라고 생각할 뿐. 배우들과 스태프는 간절하게 바란다. 너무 재밌을 것 같다. 벌써 촬영 마친 지 6개월 지났지만, 작년 촬영했던 게 좋은 추억이 됐다. 시즌 2를 하면 좋을 것 같다"고 눈을 반짝였다. 오 작가 또한 "시청률이 긍정적이라면 시즌2가 더 구체적으로 이야기되지 않을까 싶다"면서 기대했다. 이어 박 감독은 "우스갯소리로 우리끼리 이번 시즌에 카 액션을 최대한 끌어 올렸다. 무술 감독도 그만하자고 할 정도였다. 시즌 2엔 카 액션을 어떻게 더 해야 하나. 그런 걱정은 있다"면서 너스레를 떨었다.

극의 몰입도를 높이는 OST에 관한 이야기도 꺼냈다. 박 감독은 "캐릭터들이 순한 반면 음악은 웅장하다. 음악 감독과 이야기 나눴을 때 메인 테마곡은 록이나 메탈 쪽을 원했다. 구경모 역을 맡은 백현진 배우가 원래 가수다. 그가 데스메탈을 녹음해서 보내줬다. 후반부 카 액션에서는 그의 메탈을 들을 수 있다. 다양한 코러스를 모시고 녹음했다. OST로서 너무 새로웠다. 굉장히 헤비하다. 기대해줬으면 좋겠다" 당부했다.

이소정 텐아시아 기자 forusojung@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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