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작물 파헤치고 돼지열병까지”…멧돼지 피해 ‘비상’
[앵커]
요즘 농촌 들녘은 야생 멧돼지에 비상이 걸렸습니다.
먹이를 찾아 내려온 야생 멧돼지들이 한창 자라고 있는 농작물에 피해를 주는 것은 물론, 최근 야생 멧돼지를 매개로 한 '아프리카돼지열병'이 확산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만영 기자입니다.
[리포트]
산 비탈에 자리한 과수원.
사각 포획틀에 멧돼지 4마리가 갇혀 있습니다.
태어난 지 한 달 정도로 추정되는 새끼들입니다.
과수원 곳곳에선 멧돼지가 부러뜨린 복숭아 나뭇가지들이 곳곳에서 발견됩니다.
[김미정/복숭아 재배 농민 : "밑에 거부터 따 먹다 보니까 위로 점점 올라가면서 앞발로 내려서 꽉 누르지 않았을까 싶어요. 흔적들을 보면."]
어미 멧돼지와 새끼들이 먹이를 찾아 산에서 내려왔다가 새끼들만 포획틀에 갇힌 것으로 보입니다.
[곽중섭/복숭아 재배 농민 : "여기서부터 시작해서 마을 저희 집 근처까지 자주 내려오고. 멧돼지뿐만 아니라 고라니나 유해동물이 (출몰하죠)."]
야생 멧돼지로 인한 농작물 피해는 전체 피해액 가운데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합니다.
특히 최근엔 야생 멧돼지를 매개로 한 아프리카돼지열병이 확산 조짐을 보이며 축산농가에도 비상이 걸렸습니다.
올들어 아프리카돼지열병 바이러스가 확인된 야생 멧돼지는 모두 573마리로 그동안 감소세에서 증가세로 돌아섰습니다.
[변정운/충청북도 구제역방역팀장 : "우리나라는 70%가 산악지대이기 때문에 아마 멧돼지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을 근절하기는 상당히 어려울 것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야생 멧돼지가 농번기 농작물 피해는 물론 가축 질병 확산의 주범으로 등장하면서 멧돼지 퇴치가 농가에 발등의 불이 됐습니다.
KBS 뉴스 이만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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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만영 기자 (2man0@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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